ⓒ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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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미래에셋증권 785억7,300만원…전년대비 64.81%(309억원)↑

- 2위 삼성증권 529억100만원…전년대비 58.02%(194억원)↑

- 고객 수요 확보, 시장선점 일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광고선전비 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따라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개설이나 해외 주식투자, 주식 대체입고 페이백 등 대고객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진행한 영향이다.

광고선전비는 매출을 늘리기 위한 홍보비용을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TV·신문 등 매체를 활용한 광고뿐만 아니라 기업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한 이벤트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포함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평균 373억2,000만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44%'(114억원) 늘어난 액수며, 2년 전보다 약 2배 정도 확대된 수치다.

대형사 중 광고비 집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785억7,300만원을 광고선전비로 투입했다. 전년대비 64.81%(309억원), 2019년 대비 136.73%(454억원)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529억100만원으로 전년대비 58.02%(194억원) 늘었으며 2년 전보다 3배나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1년새 광고비 집행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광고비 33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배 늘었다. 이외에 키움증권의 지난해 광고비 규모는 498억원으로 전년대비 1.72%(8억7,300만원) 소폭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445억원으로 2년전보다 19.11%(71억4,300만원) 늘리는데 그쳤다.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급락 이후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면서 벌어진 것이다. 업계도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거나 무료로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부터, 해외 주식 계좌개설 후 첫 거래시 현금 증정, 타 증권사에 보유중인 주식을 대체 입고할 시 현금을 지급하는 등의 행사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해왔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출생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유튜브공식채널을 통해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를 방영하는 등 MZ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 편이 필요할 때’라는 웹드라마 형식 광고를 통해 주목받았다. 이 광고는 계약직 인턴으로 근무하는 청년이 계약기간 만료 후 취업준비를 이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비 및 관리비 비용은 한 해 예산을 설정해놓기 때문에 수치로만 설명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주식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이전보다 이벤트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광고비는 단순 TV, 온라인 광고 외에도 이벤트 같은 프로모션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페이백 형태의 이벤트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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