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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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증권사 국내 총 점포수 총 911곳

- 온라인 채널 ‘부상’…최근 3년 새 점포 165곳 감소

- 최근 3년, 신한금융투자 43곳 점포 축소…점포 통폐합, ‘VIP’ 마케팅 강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에 ‘다운사이징(downsizing)’이 이뤄지고 있다. 계좌개설도 온라인·모바일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채널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프리미엄 자산관리(WM) 서비스도 온라인 채널에서 가능해진 만큼 증권사들의 ‘선택과 집중’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점포 통폐합을 통한 거점화·대형화(VIP 특화)로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복안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오프라인 점포수는 91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분기 1,076곳에 달했던 점포수가 3년 새 165곳 이상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 국면에 접어든 2020년 1분기 1001곳으로 75곳이 줄었고,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2021년 1분기 들어서 954곳으로 급감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최근 3년간 영업점을 가장 많이 축소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 124곳에서 올해 81곳으로 대폭 줄이며 총 43곳의 점포를 닫았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34곳을 줄이며 연평균 10곳씩 감축했다. 이어 같은 기간 삼성증권(67곳→44곳), 한국투자증권(88곳→77곳), KB증권(119곳→108곳), NH투자증권(85곳→74곳) 등도 점포 축소를 단행했다.

◆ 코로나19로 빨라진 ‘비대면’…“고정지출 축소, 경영효율 감안”

온라인 채널을 통한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은 점포 축소에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HTS(Home Trading System, 홈트레이딩시스템) 및 MTS(Mobile Trading System,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엄지족들의 투자가 늘면서 MTS투자가 각광을 받는 것이 점포 수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꾸준히 늘어난 MTS를 이용한 거래는 2019년 유가증권시장 기준 전체 거래대금의 24%를 차지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면서 2020년과 2021년에는 약 40% 수준으로 이용비중이 늘었다.

◆ “VIP 자산관리 ‘특화점포’ 운용, 전략 변경”

여기에 특성화 지점들을 설립하며 고액 자산가를 위한 PB(프라이빗뱅크)·WM(자산관리) 영업을 강화 중인 점도 점포 축소의 한 이유다.

신한금융투자는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를 설립했고,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 고객을 관리했던 전문가 총 30명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반포WM지점을 신설했다. 올해 초에는 영앤리치 고객을 위한 자산운용특화점포 투자센터를 출범시키고 글로벌투자·세무·연금 등 WM(Wealth Manager)을 전진 배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압구정PB센터와 청담영업소를 통합해 확장했다. VIP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압구정 PB센터는 세미나실과 VIP 전용 상담실이 있으며 주식 거래·금융상품·세무 등 각 분야별로 선별된 프라이빗뱅커(PB) 24명이 배치돼 있다. KB증권도 WM부문 내에 부유층 전담관리 조직 GWS본부를 신설하고 부유층 대상 스타PB센터(강남·도곡·명동·압구정)를 본부 산하로 편입했다. 또 오는 7월에는 압구정 플래그십PB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점포 축소는) 비대면 투자 환경에서의 경영효율성 전략과 관련이 깊다”며 “MZ세대의 투자 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증권사 입장에선) 온라인 플랫폼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오프라인 지점의 주요 고객층이 고액자산가인 만큼 VIP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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