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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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코스피 2500선 붕괴…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악재

- 달러 강세, 외국인 투자자 이탈 우려 고조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9개월 만에 300억원을 넘어서면서 위기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것인데,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자체의 하락 압력도 커진다.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 시 이른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하면서 낙폭이 커질 수도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6일 반대매매 규모는 각각 315억6,000만원과 302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이틀 전인 13일의 반대매매금액인 165억8,900만원 대비 80% 이상 급증한 액수다. 반대매매 금액이 300억원을 넘은 건 지난해 9월30일(316억원) 이후 9개월 만이다.

반대매매가 늘어난 것은 국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주(13~17일) 코스피는 5.97% 하락한 2440.93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2400선이 무너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주간 하락률만 놓고 보면, 1월 마지막 주 6.03%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낙폭이 크다. 이 같은 증시 부진에 개인들은 16~17일 이틀 동안에만 코스피시장에서 삼성SDI를 857억5,000만원어치 순매도했고, ▲SKC(442억원) ▲코스모신소재(382억원) ▲한국한공우주(325억원) ▲LG에너지솔루션(272억원) ▲LG화학(258억원) 등을 대량으로 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 가장 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게 되는데, 큰 틀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겨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75%다.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0.75~1.00%였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로 조정돼 상단이 한국의 기준금리와 같아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하락에 따른 미수거래 상환에 어려움이 분명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결국 코스피의 저점이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반대매매 규모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할 때 하한가로 주식을 팔아버리기에 자연스레 주가에도 악영향을 주는데, 반대매매 후에도 (투자자의) 채무변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의 신용악화로 채권추심 등) 관련 리스크가 연쇄적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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