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 겸 ESG 위원회 위원장. ⓒ카카오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가 되겠다."

김범수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 겸 ESG 위원회 위원장은 카카오의 ESG 경영 중 강화 차원 중 하나로 조직의 지속가능경영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등 소통과 이동, 금융 등에서 불편한 영역을 재정의하면서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놓은 것.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없던 직업이 생겼고, 파트너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는 주체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ESG 경영을 더욱 강화했다.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담은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를 발표한 것. 카카오 서비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단 행보다.

또 같은 해 1월 12일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같은 달에는 인권경영선언문과 증오발언 근절 원칙을 발표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는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ESG 위원회에서 ESG 리스크를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립하는 한편, 이사회 평가제도를 도입해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이사회 운영의 효율을 높였다"며 "ESG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 대표는 ▲첫째,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둘째, 파트너·크루·IT생태계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할 것 ▲셋째, 디지털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것 ▲넷째,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이어 총 138페이지의 ESG 경영보고서 '2020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제시하면서 목표와 성과 등을 공유했다. 자료에는 카카오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카카오 기술 및 서비스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QR코드 체크인, 공적 마스크 판매처 실시간 재고 확인 서비스 내용 등도 담겼다.

▲카카오는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 배출량과 카카오 기술, 서비스, 정책으로 흡수한 배출량을 동일하게 만들어 순배출량을 '0'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 204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카카오 ESG 위원회는 최근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목표로 하는 넷제로(Net-ZERO)를 골자로 하는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세웠다.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 배출량과 카카오 기술, 서비스, 정책으로 흡수한 배출량을 동일하게 만들어 순배출량을 '0'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환경경영은 대표이사 산하 IBS 지원실(환경경영 총괄기구)에서 총괄한다. IBS 지원실 내 환경 테스크포스(TF)가 환경경영 실무 추진과 환경 데이터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카카오 안에서 '카카오 내부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 ▲카카오를 통해 '카카오의 파트너, 이용자들이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친환경에 기여' ▲카카오와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하는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 3원칙도 마련했다.

카카오는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 활동에 따라 환경에 기여하고 있는 현황, 관련 정보를 카카오 탄소 지수를 활용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탄소 지수는 카카오 공동체 환경 기여 활동을 탄소감축량으로 환산한 데이터다.

카카오페이는 전자문서 서비스를 출시한 2016년 2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1억2,600만건의 청구서와 전자문서를 대체했다. 이를 탄소감축량으로 환산하면 37만8,000kg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배회영업을 줄인 데 따른 탄소감축과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감축효과 등도 인덱스에 포함된다.

이용자 참여도 장려한다. 카카오는 탄소지수 기반의 탄소발자국 계산기로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개인이 절감한 탄소량을 확인하거나 친환경 행동 실천 인증에 대해 보상받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근버스 지원 ▲자전거 이용 장려 ▲전기차 인프라 구축 ▲환경 교육 및 캠페인 추진 등이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지 않는 머그 전용 카페를 운영해 오피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감축하고 있다"며 "사내 카페에서 발생하는 우유팩은 별도 세척 후 분리해 주민센터나 재활용 업체를 통해 화장지로 교환해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음을 인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카카오는 지난해 4월 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 목표를 수립하고 계획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을 획득했다. 

이 시스템은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에서 제정한 환경경영 체제에 관한 국제 표준 시리즈 중 하나다. 기업의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환경 지속 가능성을 포괄하는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 수 200만명을 갓 넘어서던 시기인 2010년 이모티콘 작가 4명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2,400명의 작가가 나왔으며 '이모티콘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했다. 사진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카카오

◆ 다양성·공정성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와 성장 모색

카카오는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사회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은 기업이라는 김 위원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카카오가 가진 기술과 자원으로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카카오 사업 중에는 ▲교통 약자를 위한 경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용자가 보다 쉽게 성범죄자 정보에 대해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낭비 없는 생산과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이 있다.  

또 카카오는 파트너와 이용자를 잇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다양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일례로 카카오톡 이용자 수 200만명을 갓 넘어서던 시기인 2010년 이모티콘 작가 4명으로 시작해, 10년만에 2,400명의 작가가 나왔으며 '이모티콘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파트너가 더 잘 되면 이용자, 고객, 독자는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날 기회가 늘어날 것이고, 카카오는 그 속에서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완성될 것이라는 카카오만의 생태계를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며  “각자의 역량과 커리어가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카카오가 생각하는 가치 증진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SK텔레콤과 ESG 공동펀드를 조성해 기업들의 ESG 활동을 지원하는 반면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을 위한 '카카오 협력사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를 수립했다. 

이 펀드를 통해 카카오는 지난해 청각장애인 운행택시 서비스 기업인 코액터스, 시각장애인용 점자콘텐츠 기업 센시, 유아동 전문 메타버스 교육기업 마블러스 등에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김 의장의 재산 사회 환원 선언 및 글로벌 자선단체 활동 등도 카카오 ESG 성장에 영향력을 미쳤다. 

카카오 설립 10주년인 2020년을 맞아 김 의장은 10조원 기부를 약속했다. 이어 이듬해 그는 그간 벌어들인 돈 10조원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했고, 나머지 절반도 추후 기부할 예정이다.  또 김 의장은 아내 형미선씨와 글로벌 자선단체 '더기빙플레지에 가입하고, 사회공헌 활동 수행 단체인 '브라이언임팩트재단'도 세웠다.

카카오는 이같이 힘쓴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 ESG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획득했다.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 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진행한하는 ESG평가에서도 A등급을 얻었다.

▲카카오 분당 판교 사옥. ⓒ카카오

◆ 이사회 사외이사는 과반수 이상…"투명·독립성 확보"

카카오는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의 초석이 될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의 감독 아래 경영진은 책임 경영을 수행한다.

또 기업 윤리규정에 따라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 있어 철저히 청렴할 것을 추구하며, 신뢰 관계를 형성한다.

실제 카카오는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카카오의 이사회는 총원 7명 중 사외이사는 4명(전체 구성원 대비 57%)으로, 상법상 요건인 과반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독립성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등 총 4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위원회는 사외이사를 과반수로 구성하고 있으며, 독립성과 경영감독 기능을 높이기 위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의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 이 중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전문위원회의 독립적 의사 결정을 보장한다.

지난해 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는 회사의 ESG 전략 방향성을 점검하고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며, 매년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보고서에 대한 최종 검토와 승인을 한다.

카카오는 국내 상법, 공정거래법 및 기타 법령에 준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에 이사의 독립성 및 투명성 판단 기준을 명시했으며, 후보 선정 시 이사회의 전문성, 다양성, 독립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이사회의 독립성 또한 확보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속적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 및 권익 보호를 위해 안정적이고 합리적이며 투명한 경영의 기반이 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지배구조 관련 업무처리 기준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공개를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최형호 기자  chh05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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