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기후변화는 국제적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기업이 브랜드의 신뢰와 사업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한다. 갈수록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 10월부터 기업 뿐 아니라 정부기관, 공기업들도 ESG 경영에 본격 나서며 실천에 힘쓰고 있다. 각 기업의 ESG 경영 추진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R타임스는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현재 상황과 올해 계획 등을 기획 취재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플라스틱 감축 등 환경 개선에 힘써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신세계그룹이 ▲플라스틱 감축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등 ESG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계열사 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상장사 7곳이 지난해부터 ESG 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 이마트와 신세계에 ESG 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5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광주신세계,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건설도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계열사 ESG위원회는 ESG 관련 계획과 실적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계열사들도 부서별로 업무를 분담해 별도로 ESG 정책을 펼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별로 ESG 경영을 담당할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ESG 경영을 위한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며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ESG 전 분야로 경영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란 이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집게를 이용해 화단의 쓰레기를 주워담는 모습을 올렸다.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Plogging)을 실천했다"고 게시한 것. 

정 부회장은 "요즘 화두인 ESG 경영도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게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부회장은 "멸종 위기 동물 '해달'을 모티브로 만든 이마트 친환경 캠페인 캐릭터 투모 장바구니를 들고, 재활용 실천으로 모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집게를 사용해 더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ESG는 새로움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신세계그룹 ESG경영 비전인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폐 립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크레용 1,700세트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폐 립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크레용 1,700세트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이에 발맞춰 계열사들은 작은 실천을 통한 ESG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국제개발협력NGO 지파운데이션에 12억원 상당의 기초화장품세트 1만개를 기부했다. 화장품세트는 클렌징폼, 로션, 크림, 마스크팩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혼모·한부모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아동을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폐 립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크레용 1,700세트와 쓰다 남은 크레용을 재활용해 만든 1,000세트 등 총 2,700세트의 크레용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립스틱 크레용은 폐 립스틱 2개 당 1개를 만들 수 있는데 소각 폐기를 앞두고 있던 1만6,940개의 립스틱이 재활용됐으며, 쓰다 남은 몽당 크레용 역시 리사이클링을 통해 새 상품으로 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약 1,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연간 평균 2~3회씩 국내외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 키트를 제작한다. 환경을 주제로 한 '동화 팝업북'을 비롯해 자연 분해 가능한 소재의 '옥수수 양말인형 코니돌' 아동들의 발을 보호해줄 '신발 폴짝' 등 직접 제작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다.

이외에도 지역사회 아동들이 희망을 간직하고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의류와 학용품, 가구 기증 등 실질적인 기부 활동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2012년부터 진행해 온 사회공헌활동 '희망프로젝트'중 하나"라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전경. ⓒ이마트
▲서울 성수동 이마트 전경. ⓒ이마트

이마트는 ▲이마트 매장 ▲트레이더스▲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160여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업무용 차량은 각 점포에 배치돼 각종 물품 구매, 마케팅 판촉,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지난해 11월 이마트 성수점 업무용 차량을 시범적으로 교체했고, 오는 8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160여대 차량을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기차를 교체 운영하면 연간 1,100톤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고 매년 새로운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 (K-EV100)'에 동참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EV100은 내연기관 차량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기가스 등을 감축해 환경을 보호하고 ESG경영을 강화하고자 2030년까지 기업이 보유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2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는 전국 118개 점포에서 460여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는 등, 전기차 운행 고객 편의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과일·채소 상품에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000톤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재생 플라스틱 용기는 분리수거 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료로 만든 용기다. 폐플라스틱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세척·가공한 재생 원료를 활용해 씻거나 껍질을 벗겨먹는 과일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는  과일 플라스틱 팩 전 상품에 재생 PET 50%를 사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했다. ⓒ이마트
▲이마트는  과일 플라스틱 팩 전 상품에 재생 PET 50%를 사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했다. ⓒ이마트

이마트는 구매 후 바로 먹는 조각 과일을 제외한 과일 플라스틱 팩 전 상품에 재생 페트(PET) 50%를 사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했다.

기존 이마트 과일 플라스틱 팩 상품의 경우 100% 신규 PET 원료를 사용해왔지만, 이마트는 친환경 기조에 발 맞춰 재생PET 원료 50%, 신규 PET 원료 50%을 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채소 팩 상품의 경우 선제적으로 전체 플라스틱 팩 사용량 중 27% 가량을 재생 원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팩으로 전환했으며, 순차적으로 재생 PET 사용 비중을 5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이마트는 지난해 6월부터 토마토 팩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포장 상품 전 품목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한 '수(水)분리 이지필(Easy-peel)' 라벨 스티커를 적용했다.

'수분리 이지필' 라벨 스티커는 기존 유포지 라벨 대비 쉽게 떼어지는 특수 라벨로 깔끔한 제거가 가능해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하다. 혹시라도 미제거 된 라벨 스티커의 경우, 수분리 기능을 통해 재활용 센터 내 세척 과정 중 자동으로 스티커가 분리된다.

형태준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은 "자율적인 전기차 전환과 이마트 점포 내 전기차 충전, 플라스틱 사용 감축 등 확대를 통해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옥션은 부산 지역 화재취약 독거어르신 100가구에 안전용품 설치 및 기부물품을 전달하며,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G마켓
▲G마켓-옥션은 부산 지역 화재취약 독거어르신 100가구에 안전용품 설치 및 기부물품을 전달하며,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G마켓

G마켓-옥션은 부산 지역 화재취약 독거어르신 100가구에 안전용품 설치 및 기부물품을 전달하며,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안전물품 전달은 G마켓과 옥션이 2019년부터 재래시장, 독거어르신 가구 등에 화재예방교육 및 소방안전용품을 전달해온 사업 중 하나다.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소속 퇴직소방관 3명이 독거어르신 100여 가구를 직접 방문해 화재예방, 대피교육을 진행했으며 ▲스프레이 소화기 ▲경보형 화재감지기 ▲안전손잡이 ▲미끄럼방지매트 ▲전기화재 예방패치 등 소방안전용품을 설치했다. 또한 G마켓-옥션이 준비한 기부 물품인 고려은단 비타민도 전달했다.

아울러 G마켓-옥션은 소방지원과 국민안전을 위한 소셜임팩트 활동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회원참여형 사회공헌기금인 후원쇼핑, 나눔쇼핑 기금으로 '우리 옆의 영웅' 소방관을 지원하는 '히어히어로' 캠페인을 통해 국내 유통업체 중 최대규모인 누적 30억 2,400만원에 달하는 소방지원을 전개했다. 소방관 근무환경개선, 복지, 대국민 인식 제고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소방청과 함께 국민 안전가치 고양을 위해 소방청의 민간인 의인 포상 제도인 '119의인상'을 후원하고 있으며, 소방청의 '화재취약 실버세대 안전지킴이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고려은단과 함께 경기도 및 전북지역 독거어르신과 국가유공자 1,900가구를 대상으로 G마켓-옥션 개최 소방관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말하는 화재감지기' 등 안전용품과 고려은단 멀티비타민 등 총 9,000만원 상당의 기부물품을 전달한 바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G마켓-옥션은 지난해 제59주년 소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민간 유통 기업으로는 최고 영예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G마켓 관계자는 "퇴직소방관들의 소방교육 전문성도 활용하고 겨울철 독거어르신 안전을 함께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초고령화 가속화로 독거어르신들의 화재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판매 브랜드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화재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한 나눔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그룹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다양한 유형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걷기와 기부를 연계한 '쓱 드림 걷기 캠페인'을 연 2회로 정례화하고 도서 나눔, 헌혈증 기증, 임직원이 매월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금액과 같은 액수의 후원금을 회사가 기부하는 '희망배달캠페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SSG닷컴은 지난 2020년 11월말부터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했고,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90여대까지 전기차를 확대했다.

나눔경영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 아름다운가게 송파가락점과 양재점에서 일일 바자회 행사 '아름다운특별전'을 열고 마련한 수익금 전액을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바자회 행사인 ‘쓱퍼마켓’을 열고 2,000만원 상당의 수익금을 조성해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급식지원 사업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하는 기부 프로그램인 '희망배달캠페인' 역시 법인 출범 이래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앞으로 SSG닷컴은 나눔 활동을 통해 ESG경영의 '사회적가치(S)' 부문 강화에도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의 기부 활동은 물론, 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보상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전개해 쓱닷컴만의 나눔 문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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