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 ⓒLS그룹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LS그룹이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LS의 기존 내부거래위원회 기능을 확대·개편해 ESG 위원회를 설치하며,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에 나선 것. 

ESG 위원회는 그룹 관점의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각 사 ESG 실행 모니터링 및 지원 등 그룹의 ESG 경영을 총괄한다. 위원장으로는 예종석 LS 사외이사이자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선임됐다.

LS그룹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구자은 회장의 경영 방침과 궤를 같이 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인류에 더 기여하고 공감 받으며, 지속되는 활동으로 수렴되고 통합되도록 하겠다"며 'ESG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LS그룹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자 주요 상장사를 중심으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나아가 올해 주주총회부터 LS, LS일렉트릭, E1 등에서 전자투표제를 전면 도입해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업보고서 등 주요 공시를 통해 지속해서 ESG 실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주력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그동안 축적해온 그린 에너지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사업 역량을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LS그룹

◆ LS전선, 지속가능 ESG 비전 구축

LS전선은 ESG의 측면에서 내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비전 및 전략체계를 수립했다. 

LS전선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넘버원 친환경 케이블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ESG 경영 비전으로 선언한 것. 이는 '선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구현하고 '케이블 솔루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함이다. 

LS전선 측은 "2050 탄소중립을 지지하고 녹색 인프라 혁신에 힘쓰겠다"며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설비와 공정의 개선으로 에너지 효율화 경영을 추진한다"고 했다. 

안전 최우선 사업장을 구현도 LS전선의 ESG 비전이다. 안전 중심의 업무환경을 조성해 ESG 친화적 사업장 구축과 동시에 고객 소통과 사회 공헌을 통해 대외 ESG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LS전선은 투명한 ESG 경영 실천도 약속했다. 파트너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신뢰를 바탕으로 ESG 관리체계를 확립했다.

현재까진 만족할만한 성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S전선은 지난해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미국·네덜란드·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다.

대만의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서 현재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도 LS전선이 모두 수주했다. 사업별로 시행사는 덴마크 CIP,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독일 WPD 등 각기 다르지만, 해저 케이블은 모두 LS전선이 공급한다.

LS전선은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 가고 있다.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22.9킬로볼트(㎸)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직류(DC) 케이블을 개발해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태양광 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LS전선은 전기차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전장업체에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과 구동모터용 전선 등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은 자회사인 LS알스코가 담당하고 있다"며 "전기차 알루미늄 동선 사용률이 현재 5% 수준에서 2025년 30%까지 늘어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LS그룹

◆ LS일렉트릭, 그린에너지 생태계 조성 '앞장'

LS일렉트릭은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마이크로그리드 등의 사업으로 그린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고효율 전력기기 및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또 LS일렉트릭은 임직원의 안전확보를 위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사업장내 안전보건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 노력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무재해 사업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LS일렉트릭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우리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확산시킨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로드맵을 구축했다.

통합 지속가능경영 운영 방향과 이해관계자 동반성장, 친환경 기업 이미지 제고, 통합 리스크 관리라는 3대 전략방향에 맞춰 연도별 핵심 과제를 선정했고 로드맵에 따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하나로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운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일본 홋카이도, 하나미즈키 등에 94메가와트(㎿)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으며, 2019년 전남 서거차도를 세계 최대 'DC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국내 기업 중 포스코 홀딩스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등대공장은 사물인터넷(IoT), AI, 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성과 모델을 만들어내는 공장에 수여하는 인증이다.

뿐만 아니라 LS일렉트릭은 유연송전시스템 분야에서 최신 기술 개발을 완료해 고덕 변전소에 설치 및 운전 중이다. 수배전반에서 발생하는 아크 사고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소호함으로써 전기기기의 파손과 인명사고,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50·60헤르츠(Hz) 공용 제품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며 "선택 차단, 전용 광통신 및 반도체 접점 등의 하이테크 기능으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외 매출 신장을 이끌 예정"이라고 했다. 

▲E1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LS그룹

◆ LS니꼬동제련, 친환경 기업 도약 '온힘' 

LS니꼬동제련은 ESG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도석구 LS니꼬동제련 사장은 지난해 ESG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제련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이유로 LS니꼬동제련은 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위해 ESG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을 바탕으로 고객·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전기분해를 통해 순도를 높인 고순도 구리), 금, 은, 팔라듐, 백금, 고순도황산 등 첨단산업의 필수소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메이저 동제련 기업이다. 울산에 있는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는 세계 2위의 전기동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LS니꼬동제련은 환경과 안전 분야에서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환경에 대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개별 목표와 활동을 정량화해 측정한다.

또 1,200억원 규모의 환경·안전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리사이클링 원재료처리 증대를 통한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 부문에서는 임직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온산제련소 인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 관계를 추진한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ESG 가치창출 과정에서,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 계획을 수립했다"며 "원료 도입은 물론 생산과 판매 과정까지, 환경, 인권, 윤리 기준을 준수하는 활동인 책임구매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형호 기자  chh0580@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