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기후변화는 국제적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기업이 브랜드의 신뢰와 사업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한다. 갈수록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 10월부터 기업 뿐 아니라 정부기관, 공기업들도 ESG 경영에 본격 나서며 실천에 힘쓰고 있다. 각 기업의 ESG 경영 추진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R타임스는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현재 상황과 올해 계획 등을 기획 취재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
- 올해 ESG 경영 본격화…LG ESG지수 개발
- 'SHEE'·지속가능 비전 등 다양한 ESG 전개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ESG 경영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이 올해 ESG 경영을 본격화한다. ESG 경영의 하나로 LG그룹이 ESG 전략 의도와 성과를 투명하게 소통하고 지속 분석하기 위해 'LG ESG지수(index)'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LG전자, LG화학 등 계열사 특성에 맞는 ESG 정책을 올해 수립하겠다는 전략이다.
ESG 지수는 ▲기후행동지표 ▲물회복지표 ▲인적자본지표 ▲다양성·형평성·포용성지표 ▲안전지표 등으로 구성하고 각 항목을 표준화·점수화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후행동지표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률과 목표대비 이행률, 신재생에너지 전환율 등을 합산해 평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14일 "그간 ESG 사업은 계속해왔고 올해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이라며 "세부적으로 계열사별로 사업 영역에 맞는 맞춤형 ESG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 회장은 ESG 경영을 LG그룹의 새로운 경영방침 정하고 지난해 5월 이사회 내부에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한편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LG,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헬로비전,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계열사도 LG그룹 결정에 동참해 ESG 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를 만들었다.
LG는 지난해 7월 ESG위원회를 처음 열고 '전문가 자문단'과 'MZ세대 자문단' 등 2개의 외부 자문단을 꾸리는 데 뜻을 모았다.
올해 위원회는 임직원과 투자자, 일반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그룹 ESG 비전과 전략체계를 공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ESG 관련 정책이나 규정을 신설·개정하고 'LG ESG 리포트'도 발간할 예정이다.
전문가 자문단은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학계, 기관, 연구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ESG 전문가들로, MZ세대 자문단은 이학종 소풍벤처스 투자 파트너를 좌장으로 환경·사회 분야 청년 활동가와 소셜벤처 대표 등으로 각각 구성됐다.
LG는 자체 ESG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S&P,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평가기관에서 사용되는 지표들과 특성화 지표 1~2개로 지수를 구성하고 표준화해 점수로 합산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LG전자 'SHEE' 통합 경영체계 구축
LG전자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글로벌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기대를 파악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확립해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 등 이사회 운영을 위한 핵심 가치를 확보했다.
LG전자 측은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의 권익 보호와 LG전자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안전(Safety), 보건(Health), 환경(Environment) 및 에너지(Energy) 관리를 위한 SHEE 통합 경영체계를 구축했다.
LG전자는 SHEE 정책 및 중장기 목표를 수립해 국내외 사업장에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으며, 수자원 관리 및 화학물질 등 배출물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사업장의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SHEE 방침 및 전사 관리규정을 제정한 이후, 글로벌 요구수준에 맞도록 표준체계를 주기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SHEE 관리규정을 중심으로 안전, 보건, 환경, 에너지에 대한 전사 통합 SHEE 표준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안전보건 및 환경 리스크 대응을 위한 전략과 방침을 바탕으로 LG전자의 '안전보건 및 환경 경영방침'을 정립해 공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SHEE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 최적화, 친환경 공정 운영 등을 실천하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SHEE 경영방침과 안전문화를 현장에서 실현하도록 직급별 필수 안전환경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지속 가능 비전 수립…9대 핵심영역 선정
LG화학은 지난 2019년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9대 핵심 영역을 선정하며 지속 가능성 추진 기반을 다졌다. 지난 2020년에는 핵심 영역 중 5대 최우선과제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성장'을 포함한 중장기 목표를 선언했다.
LG화학 측은 "앞으로 자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SG 관점에서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점 지표들을 선정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LG화학은 글로벌 표준·평가 기관과 동종업계의 지표 분석을 통해 120 여개의 ESG 지표를 30개의 지표로 통합하고 중대성 평가를 통해 20개 중점 지표를 선정했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제안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개념에 기반해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및 성장(Growth) 4개의 카테고리로 중점 지표를 분류했다.
LG화학 측은 "앞으로 중점 지표 중심으로 ESG에 대한 LG화학의 접근법과 성과를 공개하고 ESG 요소에 대한 내부 관리와 외부 공시는 이 방법론에 기반하여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CEO 산하에 지속가능전략팀을 신설해 전사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핵심 전략 수립, 중장기 목표 설정 및 실행 과제 도출을 지원하고 있다. 매월 전사 최고 경영진이 모이는 경영회의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안건을 주요하게 보고 및 논의하고 있으며, 이 중 기후변화와 관련된 사항을 최우선 순위로 다루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RE100·EV100 동시가입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재생에너지 100(RE100)·무공해차 전환 사업(EV100)에 동시가입해 다양한 에너지 효율화 및 절감 등의 기후변화 대응을 추진 중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통한 원재료 재활용과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등 자원 선순환 활동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높이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업체 선정 단계에서부터 공급망 관리체계의 적정성을 사전 검증하고, 정기 ESG 평가 및 리스크 개선 이행점검을 통해 공급망 이슈를 관리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인권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급망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고 함께 성장한다”며 “지역사회의 이슈 해결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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