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작년 부실채권 1년 새 22% 감소
-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에 ‘깜깜이 부실’↑…‘9월 이후’ 대응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이자 상환유예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면서 은행들이 자체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각 은행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무수익여신(NPL,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총 3조4,822억원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4조4,911억원보다 22.4% 줄어든 액수다. 은행 대출 건전성 분류는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가지로 구분되는데,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이 고정이하여신(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즉 NPL에 해당된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무수익여신이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8,550억원) 보다 32.2%(2,760억원) 줄어 5곳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전년(8,320억원) 보다 25.7%(2,143억원) 감소한 6,17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전년(8,720억원) 대비 19.8%(1,735억원) 감소한 6,98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7,570억원)과 신한은행(8,300억원)은 전년 9,220억원, 1조101억원 대비 각각 17.8% 가량 감소했다.
부실채권의 감소로 은행들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별 대손충당금은 국민은행 1조4,352억원, 신한은행 1조3,540억원, 우리은행 1조1,890억원, 하나은행 1조2,410억원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만 1년 전보다 415억원 증가했고, 국민은행(-53억원), 신한은행(-904억원), 우리은행(-1,270억원)은 줄었다.
◆ “수치의 함정, 충당금 더 적립해야”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 총액은 감소했지만, 당국의 소상공인 지원정책으로 인해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대손충당금 적립률(부실채권 대비 총 대손충당금 잔액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실채권이 감춰져서 사실상 전년보다 충당금 적립액 자체를 줄여도 적립률 자체가 높아 보이는 단순 착시효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4분기 5대 시중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 평균은 189%로 전년 동기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기 때문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오히려 오인을 유도하는 지표일 수 있다”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특별 대손충당금을 유도 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금융당국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거시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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