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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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분기 부실채권 1,079억원 증가

- “현대캐피탈 통한 자산매각 중단 여파”

- “채권관리 조직 통한 보수적 리스크 관리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현대카드의 여신건전성이 다른 7곳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 등) 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079억원 가까이 불어난 부실채권에 발목이 잡히며 유일하게 건전성이 악화됐다. 상업자 전면 표시카드(PLCC)를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는 있지만 가맹점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슈 등을 둘러싼 대외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현대카드의 위기감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24%로 나타났다. 나아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21%로 집계됐다. 해당수치 모두 7곳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 등)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NPL 비율은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돈을 회수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해당비율이 분기별로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지난 2019년 말까지만 해도 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0.65%, 0.69%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잠재적 부실위험성’이 커진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1분기 NPL 비율이 가장 낮은 우리카드(0.6%)와 비교하면 2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관리모드’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대카드의 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부실채권이 워낙 많아서다. 올해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액은 2,153억원으로 전년 동기(1,074억원) 보다 50.1%(1,079억원) 급증했다. 조사대상 전업카드사(1조2,975억원)의 17%를 차지하는 규모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연체채권 외부 매각에 제한을 두면서, ‘잠재적 부실’을 도맡던 현대캐피탈로의 채권 매각이 중단된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로 바라봤다. 실제 현대카드는 특정조건을 충족하는 부실채권을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 주기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대출 연체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현대캐피탈에 채권을 매각해 현대캐피탈이 채권회수를 해왔다.

이러함에도 부실채권 외부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는 방식보다 내부 채권관리 조직을 확충해 자체적인 연체율 관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책(만기연장·이자납입유예 등)이 종료될 경우 저신용·다중채무자 관련 부실이 늘어날 위험이 커지는데다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하락, 시장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의 대외 경영환경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주문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현대카드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취급액은 올해 1분기 4조7,2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7%나 뛰었다. 카드론의 경우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나 다중채무자가 카드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책 변화와 금리 상승이 가속화할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지는 등 금융 뇌관이 될 수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코스트코·대한항공·네이버·배달의민족 등과 손잡고 상업자표시 제휴카드(PLCC)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16.3%·작년 말 사용금액 기준)을 높여왔다는 점에선 긍정적 시그널이지만 건전성 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며 “현대캐피탈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이 힘들어지자 곧장 관련 지표가 악화된 것은 내부 모니터링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버리지 확대시에는) 자본적정성 저하, 경쟁강도 상승과 저수익자산 확대로 인한 ROA 저하 등 부정적 영향도 초래할 것”이라며 “(대외환경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증가, 소비감소 등 매출 실적하락을 유도할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보수적 리스크관리 체계를 갖춰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은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이며, 빠르게 채권조직을 확충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 말부터 연체율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올해 1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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