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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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카드사 순익 1조1,654억원…1년 새 40%↑

- 할부금융·리스 자산 확대…“호실적 견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순이익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최저치를 보이면서 신용판매에선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대출, 할부금융·리스 분야에서 눈에 띈 성장세를 보인 탓이다. 특히 연체율 하락으로 충당금 적립 요인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년대비 39.7% 늘어난 1조1,654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신용판매 점유율 1위 신한카드는 순익은 올 상반기 3,6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증가했고, 국민카드는 2,528억원의 순익을 거둬 1년 전보다 54.3% 증가했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2,226억원)보다 26.7%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653억원에서 1,422억원으로 117.8%나 순익 증가를 이뤄냈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796억원에서 1,214억원으로 51.3% 늘었다.

◆ 수수료이익 개선, 실적 반영

이러한 당기순이익 증가에는 수수료이익이 개선이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수수료이익은 가맹점수수료율과 함께 결제 관련 비이자 이익·각종 절감 비용이 포함된다. 가맹점 수수료율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마케팅 비용 감소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요절감이 수수료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카드 102.7%, KB국민카드 52%, 하나카드 20.4% 신한카드 4.8% 등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 자동차 할부금융·리스자산 확대 영향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 등의 자산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가 당기순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신한카드 리스 자산은 5조2,450억원으로 1년 전(3조7,232억원)보다 40.8% 급증했다. 할부금융 자산 역시 3조8,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2% 늘었다. 이에 따른 수익은 할부금융(771억원)과 리스(1856억원)에서 각각 8.3%, 45.1% 늘었다. KB국민카드도 할부금융 및 리스자산이 전년 동기보다 14.5% 늘어난 4조3,153억원을 기록했다.

◆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호실적 견인

이외에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도 있다. 대손충당금은 부실이 예상되는 채권을 회계상 비용 처리하는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카드가 1,603억원으로 전년대비 25.0%, 우리카드가 820억원으로 전년대비 24.8%, 신한카드가 2107억원으로 전년대비 20.6%, 하나카드가 1,143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삼성카드가 1,829억원으로 전년대비 3.7%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각각 줄였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할부금융·리스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 향상을 견인한 것”이라며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충격을 입게 되는데, 코로나에 따른 연체율 급등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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