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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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신용카드 수익 1조4,178억원…전년 동기보다 2.7% 감소

- 회계기준 변경으로 신용카드부문 수익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수익이 1년 새 39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134억원 감소한 바 있다. 반면 영업자산 계정에서 신용판매 대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조4,000억원 가량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취급액 자체는 확대됐지만 이를 수익으로 인식하는 회계기준이 변경돼 발생한 ‘착시효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카드사가 고객(소비자·가맹점 등)과의 계약에 따라 들어오는 수수료는 그 금액 그대로 수익으로 처리하면 됐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적용된 회계기준(IFRS15)에 따라 수익을 계산할 때 고객에게 제공할 서비스 등을 미리 계산해 수익에 처음부터 반영해야 한다. 카드사 신용판매 수익에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부가서비스와 포인트 등이 미리 차감되면서 발생한 현상인 것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수익은 1조4,17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68억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2.7%(390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1조4,702억원)과 비교해 0.9%(134억원) 감소한 바 있다.

카드부문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의 수익감소는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대목이다. 자산규모가 비슷한 카드사들과 비교하면,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카드 수익은 1조8,09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370억원) 보다 4.2%(725억원) 늘었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1조3,116억원)보다 7.9%(1,029억원) 늘어난 1조4,14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1조7,614억원)의 80%를 차지했다.

신한카드의 이러한 매출 감소는 근본적으로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 가맹점 범위 확대 여파다. 아울러 회계기준 변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카드사는 계약에 따른 부가서비스나 포인트 등을 제공할 경우 부채로 처리해 지출이 있을 때 상각하거나 비용으로 따로 처리해왔다. 하지만 회계기준 변경으로 손익계산을 위해 신용판매수익에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부가서비스와 포인트 등이 미리 차감하면서 수익이 대폭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신용판매 자산을 보면 신한카드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신용판매 대금은 총 15조2,227억원이다. 지난해 6월 말 13조8,353억원을 달성했을 때보다 10%(1조3,874억원)나 상승했다.

본업인 신용카드 부문의 수익 감소는 ▲할부금융 ▲리스 ▲카드론 등에서 만회하며, 상반기 순익(3,672억원)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은 총 2,62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9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32% 가량 늘었다. 상반기 카드론 자산은 총 7조5,137억원으로 1년 전(6조7,121억원) 보다 12% 증가했다. 영업자산에서 신용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45.6%, 카드론의 경우 22.5%에 달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경까지) 각종 규제로 카드사가 카드로 돈을 벌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제 카드사끼리 신용판매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캐피탈 업계와 대출시장을 놓고 경쟁을 하는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작업에 들어가면서, 본업인 신용판매에선 이익이 더욱 쪼그라질 것이란 전망”이라며 “고금리 대출상품으로 불리는 카드론이나 자동차할부금융 등 본업 외 다른 부분에 주력하는 기형적 시장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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