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상여파…조달비용 증가 영향”
-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차주 선별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취급하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한 달 새 최대 2.2%포인트나 올랐는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올랐고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 옥죄기’ 전략을 가져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카드론 대출자 상당수는 다중채무자이고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가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연체가 발생할 수 있기에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two track)’ 방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표준등급 기준 평균 금리는 연 12.54~15.55% 수준으로 집계됐다. 7월 말(연 12.66~13.96%)보다 하단은 0.12%포인트, 상단은 1.59%포인트 각각 오른 수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롯데카드다. 불과 한 달 만에 2.2%포인트 오른 연 15.5%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전달보다 0.71%포인트 오른 연 13.49%, 우리카드는 0.56%포인트 오른 연 13.80%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연 12.66%에서 연 12.80%로 0.14%포인트 올렸다. 반면 신한·삼성·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금리를 0.2~0.36%포인트 내렸다.
카드론 금리 인상에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서, 조달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는데, 비용 자체가 늘어난 만큼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여파도 카드론 금리 상승에 한 몫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사 카드론 이용액은 28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 분위기에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는데, 이에 따른 대출증가율 관리를 금융당국이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 롯데·현대카드는 현재 가계부채 연간 대출 목표치를 200%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 인상은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대책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카드사들이 또다시 카드론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조정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하는 큰 틀에서 접근한다면, 카드론 금리 인상 자체를 탓할 것은 없지만 금리를 무조건 올릴 경우 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스크리닝(Screening·선별검사)을 강화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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