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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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 창출 넘어 방대한 비금융 데이터 확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코로나19 확산세에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를 통한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할인,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자 다른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입혀 고객들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은 기업과 카드사가 상품의 공동 설계를 통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 주는 상품이다. 상품 개발비용과 수익을 분담하면서 카드사가 아닌 기업 이름을 카드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선 톱티어(top-tier) 기업 고객 확보가 가능하고 고객의 소비 형태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를 선두로 롯데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가 다양한 PLCC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카드는 스타벅스와 손을 잡고 스타벅스의 핵심 심볼(symbol)들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카드 디자인 5종을 출시했다. 스타벅스 역시 매장에 현대카드 로고가 새겨진 한정판 굿즈(goods)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달 들어선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와 ‘무신사 현대카드’를 출시하고 고객몰이 중이다.

◆ 현대카드가 불러온 ‘PLCC’ 바람…주요카드사 ‘벤치마킹’

국내 커피브랜드 선호도 1위, 패션플랫폼 1위와 잇따라 손잡은 현대카드의 PLCC전략을 다른 카드사들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커피빈과 첫 PLCC를 내놓았다. 신용카드에 커피빈 디자인을 담았지만 적립 이외에 할인 혜택이 없는 현대카드와 달리 커피빈에서 결제금액 5,000원 당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7년 단종됐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늄’을 이달 들어 다시 출시했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 아멕스(Amex)와 제휴한 이 카드는 연회비가 70만원에 달한다. 대신 특급호텔 50만원 할인 혜택과 골프장 부킹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카드 외관도 기존 플라스틱 대신 금속을 이용한 특수 소재로 꾸몄다.

롯데카드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 ‘몽블랑(Montblanc)’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다음 달에 한정판 카드를 출시한다. 이 카드는 몽블랑의 설립연도인 1906년을 기념해 1,906장만 한정 발급된다. 롯데카드는 몽블랑 매장 할인, 특별구성 패키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 파트너사 고객…카드사로 유입 효과↑

카드사들이 앞다퉈 PLCC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데는 고객유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껏 카드업계는 PLCC 출시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기존 제휴카드와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내놓은 ‘스마일 카드’는 발급건수가 지난해 초 70만건을 돌파하기도 하면서 제휴카드와 PLCC카드의 경쟁력 분석에 착수한 카드사까지 나오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PLCC카드는 기업과 카드사가 똑같이 비용을 부담하게 돼 카드사로서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면서 “(비용절감 효과로) 기존 제휴카드 보다 더 많은 혜택을 PLCC카드에 부여할 수 있어 우수고객 유치에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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