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B우리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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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1,070억원 순익 달성

- 광주·전북은행 각각 1,037억원, 775억원

- 비자동차부문 비중 확대, 수익성 개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JB금융지주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앞지르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서 비은행 중심으로 경영전략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오고는 있지만 주력인 은행의 순이익을 압도하는 최초 사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광주나 전북은행의 지역적 한계로 인해 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JB우리캐피탈에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성장정책을 적극 장려해온 결과로 풀이했다. JB금융이 캐피탈 시장의 상승세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3일 JB금융지주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JB우리캐피탈은 상반기 순이익 1,070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 순이익은 1,037억원, 전북은행은 7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상반기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기업금융, 투자금융,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비자동차부문의 비중 확대에 JB우리캐피탈이 박차를 가한 결과다.

JB우리캐피탈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자동차금융 54%(신차 37.3%·중고차 14.7%) ▲일반대출·부동산 20.9% ▲개인신용 11% ▲대부업 4.6% ▲투자금융 7% ▲기타 2.4% 등이다.

2016년까지도 자동차부문 비중을 80%대로 유지했지만 2017년부터는 자동차 관련 자산을 줄였다. 지난해 2월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대출 담당 투자금융본부를 설치했고 소액신용대출 사업의 퍼스널론(PL)본부를 신설했다.

비자동차부문의 비중 확대를 거치면서 JB우리캐피탈은 올 상반기 1,9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자이익이 1,291억원, 리스이익 286억원이다. 1년 전보다 35%나 증가한 수치다. 충당금 전입액은 상반기 105억원으로 57.9%나 감소했다. 꾸준한 건전성 개선 노력이 뒷받침한 결과다. 여기에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발생한 이익 44억원, 신차승용매각이익 29억원 등 일회성이익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 대비 순이익률(ROA)은 3.07%를 기록하면서 첫 3%대 진입을 달성했다.

◆ 돈 잘 버는 JB캐피탈…“광주·전북은행 자금 운용”

이 같은 성장세에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JB우리캐피탈의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B캐피탈은 조달 원가를 낮추고, 전북·광주은행은 대출수익을 높일 수 있는 ‘윈-윈(WIN-WIN)’의 전략이란 평가도 나온다.

실제 JB금융지주는 최근 JB우리캐피탈의 단기차입금 규모를 3,400억원 증액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550억원과 1,850억원을 JB우리캐피탈과 한도대출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약정이율은 연 2.38%다. 이번 차입금 규모는 JB우리캐피탈 자기자본의 44.20%에 해당하며, 자산총액의 18.9%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및 코로나19 충당금 등으로 은행들이 순이익이 정체됐을 때 비은행 계열사들이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비은행 부문을 밀어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JB금융의 경우 증권사나 보험사가 없기 때문에 캐피탈을 통한 이익 향상에 중점을 두고 경영전략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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