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과 전북은행 ⓒ각 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각 사

- 올 1분기, 전북·광주은행 비이자이익 각각 '35억'·'37억' 적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방은행 가운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은행의 총영업이익(매출)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자이익은 대출자산을 기초로 고객들로부터 받는 이자를 통해 만들어진다. 비이자이익은 펀드, 방카슈랑스, 투자금융(IB) 및 외환 딜(Deal) 등 대출상품 외 다양한 상품 판매 및 중계 과정에서 거둔 수수료이익 등을 기초로 한다.

이자이익은 국내 대출시장의 수요 증가 등 영향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다. 은행마다 금리와 영업 차별성 등 변별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동반 성장과 침체를 겪는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각 은행별 영업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다. 대출 외에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각 은행별 역량에 따라 편차가 크다. 비이자이익의 주요 매출처는 WM과 IB, 외환 등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각각 544억, 63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6.2%,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순이익이 상승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원화대출금 성장세가 맞물리며 이자이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전북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1분기 14조4,695억원에서 올 1분기 15조4,475억원으로 6.7%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20조2,194억원에서 21조8,449억원으로 8% 늘었다.

대출과 관련한 특징을 보면 기업대출을 각각 6.2%, 10.8% 늘렸다. 특히 광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은 3.4%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10% 이상 증가하며 원화 대출 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따라 전략적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비이자이익이다. 전북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48억원에서 4분기 -53억원으로 적자폭이 늘더니 올해 1분기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증감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역성장을 거듭중이다.

광주은행은 비이자이익의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작년 1분기 –2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3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엔 -10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이자이익의 세부항목 구성에 대한 수익과 비용이 공시되지 않은 점에서 2021년 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기본적으로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보험료와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하는 대출 출연금을 비용으로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환거래 손실도 무시할 수 없는 부문이다.

실제 전북은행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외환거래에서 254억원 이익을 거뒀지만 334억원의 손실이 별도로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비이자이익 감소폭을 끌어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 “모바일 방카슈랑스 구축·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와 협업”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영업점에서만 이뤄지던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모바일로 확장해 지방은행의 영업망 한계를 극복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모바일 방카슈랑스를 통해 부족했던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방카슈랑스는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 이후 은행권 펀드판매 수수료의 대안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 24곳이 지난해 6월 말까지 방카슈랑스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3조1,37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048억원) 대비 16.0%나 급증했다.

특히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고팍스와 맞손을 잡고 실명인증 입출금계좌 발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좌개설 수수료이익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를 노리겠다는 셈법으로, ‘MZ(밀레니얼+Z)세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확보를 통해 전체적인 순이익 증대를 이끌어내겠다는 심산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투자자의 60%는 ‘2030세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은 이미 국내 은행업계에서 반드시 늘려야 하는 요소가 됐다”면서 “지역적 한계로 향후엔 대출에 의존하는 이자이익으로는 분명 전체 순이익을 끌어올리는데 제약사항이 많고, 특히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빅테크와의 경쟁으로 과거처럼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경영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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