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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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채권 1년 새 ‘1,762억원’ 급증

- 나머지 4개 저축은행, 부실채권 합산규모와 비슷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3분기 자산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의 여신건전성이 다른 4곳의 저축은행(SBI·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새 1,762억원의 부실채권이 늘면서 이에 따른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부실채권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관리모드’에 들어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NPL비율은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중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돈을 회수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NPL비율은 7.3%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6.91%를 기록했을 때보다 0.3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연체율은 4.11%로 전년 동기(3.66%) 대비 0.45%포인트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OK저축은행의 NPL비율은 7%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전년 동기(6.44)보다 0.56%포인트나 오른 수치를 나타냈다.

OK저축은행의 3분기 NPL규모는 1년 전(4,982억원) 보다 35.3%(1,762억원) 급증한 6,744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대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을 제외한 4곳의 3분기 고정이하여신 규모를 합한 규모(7,637억원)의 88.3% 수준이다.

NPL비율이 분기별로 유동적이긴 하지만 최근 2년간 OK저축은행이 건전성 지표를 꾸준히 개선해왔기 때문에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7% 후반에 달했던 NPL비율과 연체율은 지난해 들어서 줄곧 각각 6%, 3%대를 이어왔다. 이후 올 상반기 7%를 찍으면서 상승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취급 여신액 규모…“SBI저축은행에 ‘1조3,795억원’ 뒤져”

취급 여신액만 놓고 보면, OK저축은행이 3분기 기준 9조2,416억원을 기록해 자산규모 1위 SBI저축은행 보다 규모가 작다. 

SBI저축은행의 올 3분기 총 취급 여신액은 10조6,211억원, NPL규모 2,758억원, 연체율 1.51%, NPL비율은 2.6%로 조사됐다. 취급여신액 자체가 작은데도 NPL규모와 비율, 연체율이 SBI저축은행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OK저축은행의 ‘잠재적 부실위험성’이 커진 상태라는 해석도 나온다.

부실채권이 늘어난 만큼 대손충당금 규모도 확대해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될 여지는 적다. 3분기 OK저축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8,076억원으로 전분기(7,266억원)보다 3개월 사이에 11.1%(810억원) 소폭 늘었다. 전년 동기(5,760억원) 보다는 40.2%(2,316억원) 증가했다.

수익성에도 큰 문제는 없다. 이자수익, 유가증권수익, 수수료수익 등이 일제히 증가하면서 3분기 누적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5.5% 증가한 1,994억원을 기록했다. 

연장선상에서 총자산순이익률(ROA)도 크게 상승했다. ROA는 기업의 전체 자산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낸다. 3분기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ROA는 2.73%다. 전년 동기 2.30%보다 0.49%포인트 올랐다. 2019년 같은 기간 1.82%에 머물렀던 이후 2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건전성지표 악화를 두고 부실채권 매각규모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OK저축은행이 공개한 실적자료를 보면, 올 3분기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595억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는데, 전분기(645억원)보다 7.7%(50억원) 줄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책(만기연장·이자납입유예 등)이 내년 3월까지 연장돼 저신용·다중채무자 관련 부실이 늘어날 위험성에 대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0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대출수요가 꾸준하기에 부실채권에 대한 관리모드로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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