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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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수익 향상…‘벤치마킹’”

- “고객 붙잡아 두는 시너지 효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성장한 연계대출이 오프라인 중심의 시중은행들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유입된 고객의 대출수요를 계열사인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사 등으로 연계해 합종연횡을 통한 부가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의중이다. 연계대출은 대출이 불가한 고객에게 대안으로 2금융권 등의 여러 대출 상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중·저신용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6월중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저축은행 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한 대출상품 판매에 목적을 둔 행보로 40여 곳에 달하는 저축은행들이 협약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러한 연계대출 시장에 시중은행이 나선 것은 기존에 진출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기업의 수익성 향상을 ‘벤치마킹’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계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은 눈에 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카드·캐피탈사·저축은행 14곳(KB국민카드, 한국투자·유진·애큐온·페퍼·KB·OK저축은행, JB우리·롯데·KB·OK·현대·우리금융·BNK캐피탈 등)과 제휴를 맺고 연계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제2금융권 제휴사 대출소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실행 건수만 11만2,800건, 실행금액은 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출 실행 건수(5만7,700건) 보다 약 2배, 대출 실행 금액(5,600억원)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액수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2월부터 2금융권들과 제휴해 연계대출을 시작했다. DGB캐피탈, 하나캐피탈, JT친애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등 4개사와 서비스를 시작한 후 4월말부터 BC카드, 우리카드, SBI저축은행 등 3사와 추가 제휴를 맺었다.

케이뱅크를 통해 제휴사 대출을 받은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전액 면제되고, 고객의 신용점수에 따라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 혜택도 적용된다. 이와 함께 제휴사 대출 시, 고객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핀테크기업의 연계대출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은 30여개의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있고, 금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환대출 서비스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통합 앱을 통한 대환대출서비스와 오픈뱅킹 확대 등, 시장변화에 시중은행들까지 연계대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출 실행이 되지 않은 고객이지만 수요가 있기에 계열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으로 연계해 붙잡아 두는 방식을 취하면서 부가 수익 창출에 나서겠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사가 자사 상품만 고집해서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환경(오픈뱅킹 등)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을 은행 입장에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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