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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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사업자 포함 중기 대출 ‘18조2,244억원’

- 고정이하여신액 1조2,898억원…1년 새 14%↑

- “고정이하여신·연체액 증가 추세”

- “원리금상환유예 조치 이후 대비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만 2조원 이상 불어나 18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잠재 리스크로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물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취약 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숙박·음식점 대출이 3000억원 이상 급증했고 고정이하여신액(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과 연체금액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의 기업대출 잔액은 12조8,1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0조9,051억원)보다 17.5%(1조9102억원)나 증가한 액수다.

특징적인 부분은 2019년 기업대출 증가율(9.21%)보다 2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단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대출 실행이 많아졌던 것이다.

실제로 조사대상 저축은행의 지난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대출 잔액은 18조2,244억원으로 전년(15조9,551억원)보다 14.2%(2조2,693억원)나 급증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4,613억원에서 4,840억원으로 4.9%(227억원) 남짓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취약 업종의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단 것이다. 조사대상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도매 및 소매업 대출 잔액은 1조7,223억원으로 전년(1조4,578억원) 보다 18.1%(2,645억원)나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도 1조1,771억원에서 1조2,515억원으로 6.3%(743억원) 늘었다.

두 업종을 합친 대출 잔액은 2조6,349억원에서 2조9,737억원으로 12.9%(3,388억원) 늘었다.

저축은행별로는 SBI저축은행이 도매 및 소매업 대출을 지난해 6,626억원 내주며 전년(4,856억원) 보다 36.5%(1,770억원)이나 늘렸다. OK저축은행은 4,451억원에서 4,797억원으로 7.8% 증가했고, 페퍼저축은행이 3,508억원에서 4,067억원으로 15.9%나 해당 대출을 늘렸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8.6%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SBI저축은행 20.4%로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고 나머지 저축은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선 취약업종 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을 두고 부실화 위험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 별 편차가 있지만 건전성 지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단 것이다.

하지만 고정이하여신액과 연체금액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고정이하여신액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부실 위험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금융권에 비해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특성상 위험 부담은 더 커졌다고 볼 수밖에 없단 것이다. 조사대상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2019년 말 1조1,327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2,898억원으로 14%(1,571억원)나 늘었다. 연체금액은 지난해 말 7,760억원으로 전년 말(7,672억원) 보다 88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출을 문의하는 케이스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취약한 계층이지 않냐”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돈 풀기가 중단되면 부작용은 저축은행과 같은 고금리 취급 금융사부터 시작될 것이며,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끝나는 9월 이후연착륙을 위한 저축은행 별 복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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