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대율 관리 차원…‘대출조절’ 어렵단 판단
- 대출총량 규제…대출규모 조절 ‘난감’
- 늘어난 ‘수신액’ 조절 통한 해법 모색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대형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올해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1%나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고객을 유인해오던 것과 다른 정반대 행보다. 기존에는 특판 형태의 영업 전략을 고수하면서 예·적금 잔액을 급격히 늘려왔다. 하지만 여유자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규제로 대출을 손대기 어려워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예대율은 예·적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을 말하는데, 금융당국은 건전성을 이유로 예대율을 100% 밑으로 맞추기를 권장한다. 코로나19로 대출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사정과 대출규제로 쉽사리 대출액을 조절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산식 상 분모에 해당하는 예수금의 금리 인하를 통해 유입비율을 줄여 현 수준을 관리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의 예대율은 평균 94.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00.5%)에 비해 6.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대형 저축은행 5곳 모두 예대율이 지난 1분기 기준 100%를 넘기는 곳은 없다. 특히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예대율이 109.1%, 103.7%였지만 1년 새 각각 11.0%포인트, 11.4%포인트씩 떨어져 98.1%, 92.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도 98.7%에서 94.7%로 4.1%포인트 하락했고, 페퍼저축은행도 96.0%에서 92.8%로 3.2%포인트 떨어졌다. SBI저축은행은 93.7%로 지난해 동기(94.7%)보다 1.0% 하락했다.
이런 현상은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유입되는 자금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저축은행은 초저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고금리’를 내세우며, 예·적금 유치에 집중해왔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대출수요를 감당하면서 예대율 관리를 위한 전략이었다. 예대율 산식 상 분자인 대출잔액보다 분모인 예·적금 비중을 늘릴 경우 자연스레 예대율이 하락하게 되면서 오버론(over-loan)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보다 1%나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면서 예·적금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했고 대출 잔액을 손쉽게 조절할 수 없기에 현 수준의 예대율을 유지하고자 예·적금 금리 인하를 통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대형 저축은행 5곳의 수신액은 총 31조1,7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말(23조3,456억원)보다 33.6% 증가했다. 반면 여신액은 29조7,8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23조8,805억원) 대비 24.7%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신액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올해 들어 매달 인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예금기간 6~36개월)는 1.29~1.70%다. 정기적금은 1.91~2.47%다. 금리가 연 1% 안팎인 1금융권과 큰 차이가 없다. ‘고금리 특판상품’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워낙 시장금리가 낮다보니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수신금리(예·적금 등)를 낮출 수밖에 없다”면서 “대출총량 규제로 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마당에 굳이 수신금리를 늘릴 이유도 없기에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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