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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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저축은행, 유가증권 자산 ‘8,369억’ 최다

- 한국투자저축은행, 자산증가율 ‘843%’ 1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저축은행들의 유가증권 자산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쏠려 활황세를 거듭하면서 틈새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적 자금운용 방침에 따른 것이다.

향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경우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대출규제와 법정 최고금리(24%→20%) 인하로 수익 증가가 여의치 않아 유가증권 확대 행보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각 사별 공시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 5곳(SBI저축·OK저축·웰컴저축·한국투자저축·페퍼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 자산은 1조8,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8,762억원 대비 1조14억원(114%) 급증했다.

저축은행별로는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이 가장 많았다.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보유액은 8,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2155억 원 대비 6,214억원(288%) 늘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금융그룹(신한·우리·KB국민·하나·JB금융) 중심의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해왔다. 향후에도 수익률 중심의 투자확대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SBI저축은행도 7,273억원의 유가증권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5,476억원 대비 1,797억원(33%) 늘어난 액수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에 9억9,0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장 가파른 자산 증가율을 보인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상반기 유가증권 자산규모는 1,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억원 대비 1,104억원(843%) 늘었다.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상반기 각각 994억원, 905억원의 유가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각각 430억원(76%), 469억원(108%) 늘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한 저축은행들의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기에 접어들었지만 저금리 상황은 지속되는데다 고금리 신용대출과 같은 현재 사업모델을 유지할 경우 수익성 향상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는 상태다. 이에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불러온 충격을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 유가증권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리스크를 줄이려는 보수적 스탠스가 강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면서 “주식 등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편인데, 펀드 등 집합 투자 쪽을 늘리면서 유가증권 운용 방법 다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등으로)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이자수익을 통한 순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회사채나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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