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연합뉴스TV화면 캡쳐

- 상반기 저축은행 임직원 수 총 9,726명…전년보다 1.5%↑

- SBI저축은행 601명·상상인저축은행 122명·페퍼저축은행 474명…임직원 수 각각 큰 폭 증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3년간 임직원 수가 700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가 줄어든 국내 시중 은행과 대조적이다. 업권에선 저축은행들이 비대면 금융, 기업 금융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정보기술(IT) 인력 등을 대거 채용한 것이 임직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임직원 수는 9,726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6월 말(9,585명)과 비교해 1.5% 늘었으며, 3년 전인 2018년 6월 말(9,010명)보다는 8%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11만7,834명에서 올해 6월 11만5,804명으로 1.7% 감소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601명을 기록해, 3년 전(519명)보다 15.8% 증가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임직원은 95명에서 122명으로 28.4% 늘었다. 2013년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사명을 바꾼 페퍼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315명에서 474명으로 50.5%나 폭증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근본적으로 자산 확대 전략에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자산이 늘어난 만큼 이를 관리할 인력 충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02조4,384억원에 달했다. 1999년 6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82조4,979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시중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불어 닥친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비대면 중심의 영업 및 기업대출로 사업 영역의 전환을 노리는 저축은행들의 셈법 상 인력 채용은 꾸준히 늘어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7월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개인사업자와 기업에 대한 대출한도가 20%씩 증가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에 60억원, 기업에 120억원까지 대출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관련 통계치를 보면, 지난 3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기업 대출 규모는 45조4,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다.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규제 아래에 놓이면서 기업대출로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인력 감축이 절실해 진 상황이고 특히 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핀테크 기업은 혁신 금융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역시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직원 채용을 늘리면서 사업의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신 영역에서 가계대출 규제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게 다가오면서 저축은행들이 기업금융 중심으로 전환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영업 리스크, 재무, 디지털 관련 부서 중심의 인력 채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