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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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GS·포스코·대우·DL 등 대형사 현장별 안전관리자 모집 중

- 안전관리자 필수 선임 대상 현장 늘자 구인 어려워져

- “안전관리자 책임·중요성 늘었으나 업무 환경 열악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업계가 산업재해를 방지하고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안전관리자 채용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건설취업정보 업체 건설워커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중·소 건설사에서 모집하는 안전관리자 모집공고는 266개가 등록돼있다. 이중 178개(68%) 공고가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약 2개월 동안 등록된 최근 모집공고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50위권 건설사에서도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 ▲DL건설 ▲호반건설 ▲태영건설 ▲대방건설 ▲한신공영 ▲쌍용건설 ▲KCC건설 등이 안전관리자 채용에 나선 상태다.

업계가 안전관리인 채용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건설현장에는 안전관리자 업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내년 1월로 예정돼 현장별 안전관리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데 더해 정부가 지난해 안전관리인 선임 기준도 확대한 상태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는 500인 이상 사업장이나 시공능력평가 200위 내 건설사는 의무적으로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설치하도록 하고 300인 이상 사업장도 안전보건 전담인력 배치를 필수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안전관리자 선임기준을 연달아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을 통해 기존 공사비 120억원 이상 건설공사에 의무 선임했던 안전관리자를 100억원 이상 공사로 대상을 늘렸다. 또 올해 7월에는 80억원 이상 공사현장으로 대상을 확대해 안전관리자의 선임 필수 현장 기준을 낮춘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전관리인 선임 기준이 낮아지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다가오면서 건설공사 현장의 안전관리자 선임 수요가 늘어난 만큼 기업들도 안전관리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정규직 뿐 아니라 PJT일반직(현장계약직) 안전관리인이 근무했던 현장 업무가 종료되면 타 현장 재채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건설사에서 건축기사 및 건설산업안전기사 자격증 소지자를 위주로 안전관리인 채용에 대거 나서고 있으나 인력이 귀한 상황”이라며 “그 중 국가 안전보건경영체제인 KOSHA18001 등 취득 현장 경험이 있는 안전관리자 인력은 더욱 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전관리인 채용이 어려워진데도 이유는 있다. 제도가 보완되면서 안전관리자 책임과 중요성은 커진데 비해 업무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건설 노동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안전관리자 필수 선임 대상 현장 기준을 넓히면서 전국적으로 건설공사 현장 안전관리자 인력 보충이 필요해졌으나 업무 환경이 열악해 물류 등 다른 현장 대비 선호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공사현장은 사고사례가 비교적 많은데 비해 현장에서 1~2명의 안전관리인이 근무하며 서류업무와 현장 근로자들 안전관리까지 완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건설 현장에서 안전관리인을 PJT형식으로 채용한 뒤 업무가 종료되면 타 현장으로 재채용을 검토하는 사례도 많은데 사실상 정규직 전환이 아닌 계약직으로만 채용하는 것과 같다”며 “안전관리자의 책임이 늘어난 만큼 정규직 비율과 현장 내 권한 또한 그에 맞게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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