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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R기획-유통·식품(下)] '코로나 쇼크' 유통가 "'집콕' 소비 급증...업종별 희비 갈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12.29 08: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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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올 한 해 '코로나19'발 '집콕 소비' 급증은 업종별 명암을 극명히 드러냈다. 양극화를 부추기며 '사회적 약자에 더 가혹하다'는 코로나 사태로 배송 택배 기사 사망이 줄을 잇고 식당·카페·상점 등 자영업자 임대료 성토가 잇따른 반면 비대면 트렌드 속 식품업계는 최대 실적 경신을 거듭했다. 대표 배달 음식으로 손꼽히는 치킨업계 등은 '코로나 특수' 속 직상장까지 거머쥐었다. 

⑧ 집콕 '온라인 쇼핑' 급증에 '배송 물량' 폭증 "잇따른 택배 기사 사망...CJ대한통운 공식 사과"

올해 잇단 택배기사 사망에 10월 22일 CJ대한통운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4000명 분류 인력 투입'과 '산재 보험 가입', '현장 자동화 강화', '상생협력기금' 택배 기사 4대 보호 종합 대책을 내놨다. 이날 사과문 발표 직전까지 업계 15명 택배 기사들이 과로사 등을 이유로 사망했다. 정부 조사 결과 성수기 하루 근무 시간은 14시간 이상이었다. 이들은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 

고용노동부 지난달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 4곳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택배 기사들은 하루 배송 물량이 성수기 350~400개(20.5%), 비성수기 250~300개(24.2%) 수준이다. 또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 야간 근무 등으로 본인이 소화(77.7%)하고 대체 인력 고용은 19.4%에 그치고 있다. 

업계 대표격 CJ대한통운이 대책을 내놓은지 두달여가 지난 12월이지만 롯데택배 30대 기사, 한진택배 50대 기사 등 과로사는 여전하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최근 사망한 롯데택배 기사는 하루 평균 350~380개 택배를 배송했다. 배송 구역 면적, 구역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이는 CJ대한통운 700개를 넘는 수준으로 '살인적'이라는 주장이다. 

⑨ "유통법·임대료 멈춤법 등 통과 촉구" 편의점, 카페·식당 등 외식·상가 중소상인·자영업자들 "못 살겠다"

올 한 해 중소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생계 위협 주된 이유로 임대료를 꼽고 '임대료 멈춤법' 등 시급한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 자체가 물리적으로 제한되고 있지만 임대료는 꼬박꼬박 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계약 기간이 남아 폐업조차 마음대로 못한 채 빚으로 버티는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아 고수익을 올리던 상권일수록 코로나 사태로 임대료 폭탄을 맞고 더는 버틸 수 없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재난지원금 등 주요 사용처가 됐던 편의점도 상권별 점주 타격은 온도 차가 크다. 주택가 점포는 꾸준한 편이지만 학원가, 명동 등 관광 상권, 도심 상권 점포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동주 의원이 발의한 '임대표 멈춤법'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집합 금지 업종에 대해 임대인이 차임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하고 집합 제한 업종은 차임 2분의 1 이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한국중소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마트협회 등 전국 중소상공인단체들은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 등 사회 약자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유통법 핵심이자 약자 보호 조항 '의무 휴업제' 무력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의무휴업 확대, 대규모 점포 출점 사전 규제 등 규제 강화 골자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⑩ 식품사·가구·뷰티 LG생건 "코로나 사태 속 '특수'...'나홀로 호황'"

패션·뷰티업계도 코로나 직격타를 입은 분야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면서 소비자들이 색조 화장  대신 트러블을 최소화하는 기초 화장에 더 신경을 쓰면서 뷰티업계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외출 자제, 재택, '집콕' 확산으로 '파자마룩' 등이 등장하는 통에 패션도 피해가 컸다. 무관중 패션쇼 라방 등으로 매출 타개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3분기 국내 40개 상장 패션기업 73% 가량이 영업익 적자나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익 반토막 처지에 내몰렸지만 LG생활건강만큼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분기 최대 매출' 신화를 이어갔다. 뷰티 부문이 주춤한 대신 세제 등 생활용품·음료 부문이 선방, 보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뷰티에 올인한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건 차석용 부회장의 이원화 포트폴리오가 '신의 한 수'였다는 분석이다. 

한샘·이케아코리아 등 인테리어 가구업계는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한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153억원, 영업익 6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86.1% 증가한 것이다. 이케아코리아도 2020년 8월까지 1년 간 매출이 전년 대비 32.6% 늘어 6634억원이다. 코로나 속 오히려 매장 방문도 31% 늘어 1232만명이다. 온라인 방문객도 전년 대비 14% 성장한 4473만명이다. 

식품업계 CJ제일제당·오리온 등도 가정간편식과 과자, 해외 매출 증가로 '사상 최대 매출'을 거듭했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판매 확대로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익을 지속했다. 해외 매출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해외 2분기 실적만 봐도 26%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고 있다. 오리온도 해외 시장 덕분에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용 과자 수요도 올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속 농심도 라면·과자 인기에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특히 오뚜기는 올해 간편식 선호로 사상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1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이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라면 빅 3가 이끄는 국내 라면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7.2% 성장한 1조 1300억원 규모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거의 반강제적 집콕 속 라면 수요와 맞물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3사도 '코로나 특수'를 누린 것이다. 3분기까지 빅 3 누적 매출는 전년 대비 14.7% 늘어 4조 4724억원이다. 빅 3 3분기 누적 영업익도 3835억원으로 지난한 해 영업익 3054억원을 이미 웃돌고 있다. 

올해는 라면 수출도 급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하반기 9월 기준 라면 수출액은 2015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4억 5600만 달러다. 이는 중국·동남아 등지 매운 라면 인기가 주효했다. 특히 농심 '짜파게티'는 영화 '기생충' 등 한류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교촌에프앤비

 치킨업계 1위 교촌,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첫 '직상장' 성공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2·3위 bhc와 BBQ 간 법적 공방, 최근엔 비리 폭로 사주 공방 속 치킨업계 분쟁이 여전한 가운데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11월 12일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처음 직상장에 성공하며 코로나 사태 속 희소식을 전했다. 

매출액 기준 국내 치킨업계 1위 기업인 교촌에프앤비는 2019년 매출 3801억원, 영업익 394억원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1234개다. 시장 점유율은 11%선이다.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등 해외 6개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이번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은 평택 물류센터, 판교 본사사옥 시설 투자, 연구개발과 일부 채무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교촌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가맹점 신규 출점을 2025년까지 1500개로 확대하고 가공소스사업과 수제맥주사업, 고부가가치 소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성장을 가속화한다. 해외 시장도 25개국 537개 매장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에도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있었지만 주로 우회 상장이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업계는 "외식, 식품 기업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직상장 의미는 크다"며 "업계 긍정적 신호로 이같은 직상장이 잇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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