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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지난 한 해 오프라인 유통가 실적은 한마디로 '코로나19'가 삼켜버렸다. 백화점업계가 타격이 가장 컸다. 단지 고무적인 것은 백화점, 대형마트 모두 실적 폭락을 경험한 상반기 이후 4분기까지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조조정 속 대형마트업계는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프라인과는 대조적으로 이커머스업계는 만성적인 적자를 털고 흑자 전환하거나 손실폭을 크게 줄이며 대부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지난 한 해 매출만 13조 2300억원대를 찍은 업계 선두 쿠팡은 전년 대비 2배 키운 몸집으로 뉴욕 증시행까지 택했다. 

18일 금감원 공시 등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백화점 3사 4분기 영업익은 3분기 대비 50~60% 늘었다. 2분기 143억원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던 신세계는 3분기부터 반등, 4분기 영업익은 약 1031억원으로 310% 증가하며 선방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신세계는 면세점 때문에 2분기 영업손실 431억원 가량으로 적자 전환했던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유통그룹 빅3 영업익은 신세계가 전년 대비 약 80% 증발하며 타격이 가장 컸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은 각각 19%, 54% 가량 영업익이 줄어들었다. 백화점만 본다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지난해 영업익은 전년 대비 30~40% 역신장했다. 

코로나 사태 전부터 실적 위기를 겪어온 이마트와 롯데마트 유통그룹사 대형마트는 비효율 점포 정리 등 대규모 폐점과 매장 혁신,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 노력들이 맞물리며 적자였던 2019년 4분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특히 업계 선두 이마트는 지난 한 해 22조 330억원으로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리기까지 했다. 영업익도 2372억원으로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대비 57.4% 증가, 오히려 더 성장했다. 

이마트는 4분기 연결기준 5조 7265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18.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익은 전년 영업손실 100억원에서 84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마트는 4분기 연결기준 1조 3820억원이다. 롯데마트도 전년 영업손실 230억원에서 4분기 영업익 2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무점포 TV홈쇼핑업계와 쿠팡 등 이커머스업계는 실적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티커머스업계가 기염을 토했다. SK스토아와 업계 1, 2위를 다투는 K쇼핑은 지난해 매출 3494억원, 영업익 12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고 영업익은 12.1% 오른 것이다. SK스토아도 지난해 매출 2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 늘었다. 특히 SK스토아는 영업익 208억원 냈다. 영업익은 전년 4억원 대비 52배 확대된 것이다. 

기존 TV홈쇼핑업계도 CJ오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 4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신장하는 등 9%(롯데홈쇼핑)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익 1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31.5%) 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를 빼고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쿠팡 등 이커머스업계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3조 2300억원, 영업손실 5237억원이다. 전년 대비 영업 적자를 2000억원 가량 줄인 것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3864억원, 영업손실은 540억원이다. 전년 757억원 영업손실 대비 29% 가량 개선한 것이다. 단지 지난해 여행·공연 등 카테고리가 크게 위축됐고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아 코로나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가량 줄었다. 

11번가도 지난해 영업손실 14억원으로 전년 손실 36억원 대비 22억원을 줄였다. 매출은 1522억원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높다. 

지난 4분기 인터파크는 마케팅 비용 등 감축으로 영업익 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국내 여행·공연업계가 입은 타격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실적인 셈이다. 

무엇보다 2020년 160조원대를 넘어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릿수를 달리하며 2배 가까이 덩치를 키운 쿠팡은 국내를 넘어 뉴욕 증시에 상장 신고서까지 제출했다.

쿠팡 상장이야말로 이커머스업계 코로나 특수를 방증한다. 국내외 시장에서도 쿠팡 강점으로 코로나 사태를 꼽고 있다. 기존 고객층을 쿠팡에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조단위 적자(누적적자 4조 5000억원대)로 세간의 우려를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1호 유니콘 쿠팡이 글로벌 경쟁을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는 데 의미 부여가 잇따르고 있다. 3~4월경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만 55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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