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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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소폭 매출 회복세…장기적 해결책 내놔야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2021년도 코앞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유통업계는 동결상태나 다름없는 1년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직격타를 맞은 건 유업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원유소비량이 불균형을 맞은 가운데 FTA체결로 유제품 수입량까지 날로 증가하는 이때 유업계 2020년을 돌아본다.

하절기 선선한 날씨와 온화한 겨울철 기온이 이어지면서 원유 생산성은 평년보다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평균 원유생산량은 5,896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1%가 증가했지만 일평균 원유소비량은 0.2%가 감소한 5,238톤에 그쳤다.

더불어 올해 원유생산량이 전년 대비 1.8%~1% 늘어난 208만5,000~209만 톤으로 전망되면서 경영악화가 심각해지자 유업체는 원유계약량 감축에 들어섰다.

이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원유소비량이 정체된데다 학교우유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월부터 정상 시행됐어야 할 학교우유급식이 소비되지 않으면서 유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학교우유급식 물량이 50%를 차지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상반기 매출은 8,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9억 원으로 4.3% 감소했다. 학교우유급식 점유율 2위인 남양유업 또한 상반기 매출 4,7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325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유업계는 탈지분유, 멸균유 생산에 집중하는 가운데 할인판매, 1+1 증정 등 저가 경쟁으로 나섰다. 유업계는 가공유제품 라인업 확대, B2C 사업 구조 강화 등으로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우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직격탄을 맞자 자사의 흰우유 브랜드 ‘나100%’를 앞세워 대형마트·편의점 등과 e-커머스 시장까지 가정용 채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더불어 가공유 상품권 확장 노력도 이어나가며 식품업계와 콜라보레이션에도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분유와 유아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이어나가며 가정간편식 트렌드에 맞춘 제품 라인업을 갖춰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저가경쟁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은 떨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한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반기와 비교해 회복세일뿐 타격을 메우기에는 어렵다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이로 인해 원유기본가격 조정 또한 낙농업계와 유업계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낙농업계는 합의의 산물인 원유가격연동제의 기본원칙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입장을, 유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인해 원유 기본가격 인하나 동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아울러 올해 원유기본가격은 현행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21원 인상된 리터당 947원을 내년 8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볼 때 우유급식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낙농업계와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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