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우리은행은 “DLS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고객 중심으로 자산 관리 체계를 혁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은행
▲16일 우리은행은 “DLS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고객 중심으로 자산 관리 체계를 혁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은행

고객중심 자산관리 혁신방안 발표

- 책임 있는 자세로 조속한 배상 실시

- 조직문화 및 KPI 전반에 걸쳐 ‘핀셋 혁신’ 추진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으로 상품판매과정에서 드러난 불완전판매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상품선정부터 판매와 사후 관리 과정에서 리스크 검증 시스템을 두는 것이 주요 골자다. 불완전 판매 소지가 있을 경우 고객이 사전철회 할 수 있도록 ‘고객철회’ 제도까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차후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시도다.

16일 우리은행은 “DLS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고객 중심으로 자산 관리 체계를 혁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기존에 실무자 선에서 조직했던 상품선정위원회를 부행장급으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 상품을 고르는 단계부터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이다.

또 자산관리(WM)그룹과 신탁 연금그룹의 자산관리 업무는 상품 조직과 마케팅 조직을 분리한다.

◆ 상품선정 단계서부터…“지속적인 리스크 검토 할 것”

판매 단계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 고객 전담 채널을 키우되 채널마다 판매 상품에 차등을 둔다. 원금 손실형 투자 상품은 고객·운용사별 판매 한도를 두는 식이다.

사후 관리 단계에서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객 전담 조직인 ‘고객케어센터’를 신설하고 유선·온라인 해피콜 제도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까지 일정 기간을 두게 하는 ‘투자 숙려제도’와 고객이 원치 않을 경우 투자를 특정 시한까지 취소할 수 있는 ‘고객 철회제도’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고객 철회제도는 공모 펀드에 가입한 지 15영업일 내에 고객이 손해를 보지 않고 가입을 철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안한 은행권 ‘펀드리콜제’와 비슷하다.

◆ “동일한 실수 반복하지 않을 것”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고위험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금리·원자재 등 자산 연계형 파생 상품과 레버리지·인버스형 펀드가 주요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홍콩 H지수에 연계된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도 중지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고객자산 관리에 있어 비이자 수익 창출에만 골몰했다는 비판이 자리 잡고 있다.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DLS 관련 펀드를 대량 판매했다가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환매가 중지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주요 판매사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임직원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 수익률과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반영할 것”이라며 “특히 노령층 등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판매 즉시 해피콜을 의무화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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