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사옥 전경.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사옥 전경. ⓒ포스코이앤씨

혁신방안 발표 나흘만에 사고 재발…정희민 사장, 책임지고 사의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올해 건설현장 사망사고 등 연이어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약 8개월만에 일련의 시공현장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안전특별진단TF팀장 겸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발탁됐다.

6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정희민 사장은 지난 5일 ‘최근 인명사고 재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달 29일 전면적인 작업 중단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표명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이러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는 김해, 광명, 대구 등의 시공현장에서 벌어진 인명사고로 대표 명의 공식사과문을 비롯해 지난달 31일에는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혁신방안까지 발표하고 모든 현장 대상 무기한 작업 중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고속도로 건설현장서 감전 추정사고가 다시 발생하면서 결국 사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게 됐다. 

송치영 신임 사장은 1989년 포스코 제강정비과에 입사해 철강생산전략실 글로벌O&M그룹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상무), 포스코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전무), 포스코엠텍 대표,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회장 직속 기관으로 알려진 안전특별진단TF팀장 겸 부사장에는 지난 1일 임명됐다.

송 사장은 그룹 내 안전 관련 핵심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이른바 ‘안전통’으로 꼽힌다. 포스코이앤씨가 엄중한 시기 속에 회사 최우선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되새기고 체질적 혁신 통해 ‘안전현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당분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포스코이앤씨 시공현장 잇단 사고에 대해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는 표현까지 들어 질타한 후 얼마 안 돼 사고가 재발하자 이번엔 면허취소 검토와 같은 초강력 대처를 주문한 상태다.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사고가 재발한 포스코이앤씨를 대상으로 매뉴얼 준수 여부 등 철저히 확인하고, 이 사고가 예방 가능했던 건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모든 방안을 찾아서 보고하도록 했다”면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적 배상제 등 추가제재 방안도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향후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중심의 자율적 안전문화 정착, 안전체계의 획기적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별도 조직 개편 등 상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며 “사고 관련해서는 관계부처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