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래미안 사계전.집’ 포스터. ⓒ삼성물산
▲전시 ‘래미안 사계전.집’ 포스터. ⓒ삼성물산

전시회 개최에 숏폼·뮤직비디오 제작 등 ‘다채’

보수적 이미지 벗어나 브랜드 친근함 쌓기 전략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산업 전반이 소비자 접점을 높이기 위한 고객소통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은 문화 콘텐츠를 수단으로 고객경험 확보 및 고객가치 상승에 힘을 모으고 있다. 문화 콘텐츠는 접근성과 전파력이 용이하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에 건설업계의 딱딱하고 보수적인 느낌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기업 브랜드에 대해 친근함을 쌓을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은 자사와 관련된 문화공간을 토대로 전시회나 강연을 개최하거나 숏폼, 뮤직비디오와 같은 영상콘텐츠 제작과 협업, 캠페인 진행 등 다채로운 방식을 잇달아 선보이는 중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갤러리에서 올해 신규 시즌 전시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 업사이클링 굿즈 등을 공개했다.

래미안갤러리는 건설사 아파트 갤러리 최초로 2023년부터 연간 시즌 전시를 도입했으며, 올해는 래미안의 일상을 한권의 책으로 엮는 ‘래미안 일상전.집’을 주제로 연간 첫 번째 전시 ‘래미안 사계전.집’을 오는 7월 6일까지 진행한다. 

이 전시는 래미안이 제안하는 아름다운 일상을 사계라는 테마에 담아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사계의 숲을 느낄 수 있는 플라워 가든과 더불어 책 속의 한 페이지 같은 포토 스팟을 마련했으며, 본 전시를 위해 제작한 숲향 샘플도 참여 고객들에게 선물한다. 

삼성물산은 또 청소년 대상 건축교육 프로그램인 ‘래미안 건축스쿨’과 성인을 위한 ‘래미안 힐링 아틀리에’ 등도 다음달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 주말마다 진행되는 고객 참여형 CSR 프로그램 ‘래미안 나눔 아틀리에’에서는 화분 만들기 체험을 준비하고, 지역 아동센터 기부도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현대건설이 보내온 5월의 초대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사가 지은 문화체험 공간에서 다음달 펼쳐지는 행사를 소개했다. 추천 문화공간으로는 2014년 12월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한 코엑스몰, 2015년 5월 준공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2010년 7월 준공한 국립청소년우주센터, 2017년 7월 준공한 제주신화월드 등이다. 

대표적으로 코엑스몰에서는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 AI EXPO KOREA 2025가 개최된다.이 전시회에서는 최첨단 AI기술, 산업별 AI 활용법, 미래 비즈니스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독특한 외관과 개방감 있는 구조로 ‘음악 팬들 취향 저격’을 표방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에는 1만여장의 희귀 LP와 3,000여권의 음악 서적이 소장돼 있는데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공연이 펼쳐지는 지하 ‘언더스테이지’는 지하공간 특유의 깊이감과 안정적인 구조를 활용한 음향설계가 손꼽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크로 주택전시관 1층 리셉션 전경. ⓒDL이앤씨
▲아크로 주택전시관 1층 리셉션 전경. ⓒDL이앤씨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아크로(ACRO)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택전시관을 브랜드 경험공간으로 재구성해 오픈했다. 

새롭게 탄생된 아크로 주택전시관은 방문객에게 주택전시관이 아닌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도록 꾸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층 리셉션 초입부터 조경전시를 구성하고 2층 모형존은 조형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의 전시환경으로 연출했다. 

또한 3층에서는 아티스트와의 협업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아크로 프리미엄 조경 브랜드인 ‘아크로 가든 컬렉션’에서 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와 조경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는 실제 아크로 단지 조경에 사용하는 억새류와 이끼류 등이 사용됐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아크로 주택전시관에서 고객과의 편안한 소통으로 브랜드의 차별화된 공간 철학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를 통해 고객접점을 확장하고 잇다. 롯데건설은 '오케롯캐'로 단순한 아파트 분양시장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웹 예능, 깜짝 카메라, 뮤직비디오 등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많은 유명인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즐거움이 가득한 특색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1월 실제 롯데캐슬 입주민을 대상으로 리얼리티 이벤트를 진행해 깜짝 카메라 형식의 콘텐츠 ‘엄마의 시간’을 선보였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3주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2월에도 깜짝 카메라 형식의 콘텐츠 ‘세상 단 하나뿐인 작품, 집’을 제작했다. 해당 콘텐츠는 ‘제17회 대한민국 소통어워즈’에서 ‘대한민국 디지털콘텐츠대상’ 영상 콘텐츠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공개된 웹 예능 ‘손품발품 임장기’는 ‘소셜아이어워드 2024’ 건설브랜드부문 통합대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세대의 이목을 끌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 콘텐츠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며 “다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시도할 수 있기에 식상하지 않는 콘텐츠 마케팅을 내보이기 위해서는 기획력이나 접근법을 좀 더 다양화하는 업계 전반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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