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중불분리·우중 콘크리트, 초고온 내화단열재 등
신기술 특허 인증 및 제품 출시 잇따라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건설업계가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안전성과 고품질을 필두로 신(新)성장동력을 위한 미래먹거리 발굴과 동시에 환경, 에너지 절감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건부자재를 담당하는 건설·레미콘·인테리어기업들이다. 건설경기 침체 속 내구성·품질 저하 문제로 부실시공과 하자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빈번했던 만큼 이를 쇄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 유진그룹 계열 동양과 유진기업, KCC(이상 가나다순) 등 주요 건부자재 기업들은 건설사와 협업으로 발굴한 기술 특허 인증을 받거나 첨단소재 개발 및 출시 등 다채로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지난달 콘크리트 전문 학술단체인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블루콘 레인 오케이(BLUECON Rain OK)’에 대한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인증은 신기술 및 콘크리트 재료, 공법 등의 기술개발 사항을 학회 전문가의 면밀한 검토와 심의를 거쳐 건설 기술에 우수성을 인증하고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제도다. 인증분야는 재료 및 자재다. 시간당 3mm 이하의 강우 타설시 혼화제와 최적의 원재료를 사용해 재료 분리 저항성을 높여 콘크리트 공사 표준시방서(KCS 14 20 00)에 따른 강도를 만족하고 유동성을 갖는 콘크리트 제조 기술이다.
블루콘 레인 오케이는 삼표산업이 2023년 11월부터 약 6개월여에 걸쳐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과 함께 공동 개발했다. 제품의 핵심기술인 수중불분리는 수중에 투입되는 콘크리트가 물의 세척 작용을 받아도 시멘트와 골재의 분리를 막아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압축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진그룹 계열 동양은 지난달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저온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내한 콘크리트를 출시했다. 동양에서 선보인 내한 콘크리트는 저온에서도 초기 동결 없이 강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돼 동절기 건설현장의 효율성을 높였다. 레미콘 타설 시 작업성을 유지하면서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했으며, 기존 제품대비 목표강도 도달 시간을 8시간 단축해 40시간 이내에 수평 거푸집 탈형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기존의 갈탄이나 열풍기 같은 가열 양생 방식 없이도 안정적인 강도발현이 가능해 화재 위험을 줄이고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높은 층고와 넓은 슬래브 면적을 고려해 보양 공정을 간소화함으로써 전체 공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한 콘크리트는 최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삼성E&A 건설현장 시공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동양은 내한 콘크리트의 실증 시험을 더욱 확대하고, 주요 건설사들과 협력해 여러 환경에서의 적용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양은 지난 8일 유진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유진기업과 함께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안정적으로 타설이 가능한 ‘우중 콘크리트’를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우중 콘크리트는 제조 과정에서 특수한 화학 혼화제를 활용해 타설 시 시멘트의 재료분리 저항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토교통부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시간당 강우량이 3mm이하일 경우에만 콘크리트 타설이 가능하고,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한 천막 설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우중 콘크리트는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빗물이 콘크리트에 유입돼도 시간당 강우량이 최대 6mm까지는 레미콘 품질확보가 가능하며, 기존 배합과 유사한 압축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우천 시 거푸집 내부에 빗물이 고여 있더라도 우중 콘크리트가 이를 밖으로 밀어내면서 거푸집을 채워 재료분리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진기업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건설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레미콘 공급을 위해 지난해 내한 콘크리트 개발에 이어 우중 콘크리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 KCC는 기존 초고온 내화단열재 뉴-바이오 세라크울(New-bio Cerakwool)의 성능 및 품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을 지난달 공개하고, 세라믹 화이버(Ceramic fiber)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세라크울은 1,000도 이상의 환경에서 사용되는 초고온 내화단열재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글라스울과 미네랄울 등 불연단열재를 생산하는 KCC가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하고 있다. KCC에 따르면 이 제품은 초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며, 우수한 단열 성능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발휘해 철강, 석유화학, 발전소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용광로 및 전기로 같은 극한의 고온 환경에서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내화 단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바이오 세라크울은 기존 제품 대비 인장강도와 온도저항성 등을 향상시켜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구성이 강화됐다. 여기에 무기단열재의 품질과 성능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Shot 함량(섬유화 되지 않은 단단한 비섬유질 입자)을 기존 내화 세라믹섬유(RCF) 대비 약 30% 줄여 우수한 단열성능과 뛰어난 가공성을 확보했다. 또한 뉴-바이오 세라크울은 인체 안전성을 평가하는 EU 섬유 규제 위원회 기준을 충족하고, 유럽 동물시험기준 및 독일의 인체용해성 시험기준도 충족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축의 기본이 되는 구조적인 밑바탕인 건축자재 중요성을 숙지하고 최선을 결과물을 내기 위해 업계 모두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안전을 기반으로 건물용도, 설비 등에 맞춰 편리성까지 고려함은 물론 국내외 시장 선점을 위해 첨단소재 개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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