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송전로·철도 등 건설기술 앞세워 유럽·동남아로 보폭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에 국내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힘쓰고 있다. 실적 개선과 미래성장동력 마련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 대형건설사들은 한국건설기술을 기반으로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수주 텃밭'인 중동은 물론 유럽, 동남아시아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에스토니아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프로젝트 사업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유럽 SMR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 1일 삼성물산은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열린 에너지 미션 컨퍼런스에서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기업인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와 현지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Teaming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페르미 에네르기아가 추진하는 SMR 건설에 대한 사업 구조 수립·비용 산정, 부지 평가 등을 수행하는 개념설계(Pre-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서부터 기본설계(FEED)단계에 이르기까지 사업 초기단계부터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착수할 예정으로, 본 프로젝트는 2035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한다.
삼성물산은 현재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FEED)를 수행 중이고 지난해 12월 스웨덴 SMR 개발회사 칸풀 넥스트와 협약에 이어 이번 에스토니아 협력까지 더해 유럽 내 원전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2월 사우디 전력청(SEC)이 발주한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했다. 이는 사우디 메디나와 젯다 지역에 각각 건설하는 송전선로로, 총 공사금액은 약 3억8,900만달러(약 5,125억원) 규모다.
메디나 지역에 구축하는 ‘후마이지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내륙의 후마이지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디나 인근의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311km의 송전선로다.
젯다 지역에 건설하는 ‘쿨리스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해안 쿨리스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카 인근의 기존 전력선로를 연결하는 180km의 송전선로로, 두 프로젝트 모두 2027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공사 선정은 발주처인 사우디 서부 전력청이 초청한 일부 기업의 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50여년간 40건의 사우디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사우디 전력청과 오랜 신뢰관계를 구축해온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 또한 턴키(Turn key)로 수주해 의미를 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턴키 방식은 설계‧구매‧건설 등 사업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연결이 사우디 에너지 시장 재편의 핵심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적기에 완수해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건설 분야에서도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한전원자력연료와 손잡고 국내외 원자력사업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외 원자력사업과 핵연료사업에 대한 공동연구, 기술교류, 협의체 운영 등 상호협력을 공고히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1991년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의 해외수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기장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등 현재까지 약 30여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해오고 있다.
또한 대우건설은 원자력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 3월에는 한전KPS와 SMR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원자력 관련 최고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체코원전 시공 주관사 참여에 준비를 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설계, 시공, 유지보수, 해체에 이르는 원자력 전 분야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회사로 신규 원전, SMR 사업에 적극 진출해 국내외에 K-건설 위상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싱가포르 서부에 종합철도시험센터(SRTC, Singapore Rail Test Centre, C190) 건립을 마무리하고 싱가포르 육상 교통청(LTA, Land Transportation Authority), GS건설 조성한 인프라사업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 현지에서 지난달 28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준공한 SRTC 공사는 총 면적 5만40,000㎡ 부지에 싱가포르 내에 위치한다. 다양한 도시철도의 각기 다른 전원공급 방식, 차량 규격, 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시설에서 내구성과 성능·연계 호환성, 최고속도 성능을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센터는 싱가포르 기존 노선의 신규 차량 도입 시 각종 시험 및 점검을 통해 도시 철도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발견, 해결책을 찾는 역할을 담당한다.
해당 공사는 LTA로부터 수주한 공사다. GS건설은 다채로운 건설기술을 활용해 공사를 마무리했다면서, 시공성과 우수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교량 상부, 건물 기둥, 외벽 등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설치하는 PC(Precast Concrete)를 현장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정보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해 3D 모델링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섭 등을 미리 파악해 위험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무재해 1,400만 시간 달성과 함께 우수한 품질로 공사기간을 준수하는 성과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성공한 해외건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한국건설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 건설부문(이하 한화)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를 추진 중이다. 한화는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의 발주처인 NIC(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지난해 12월 맺은 바 있다.
변경된 계약금액은 총 103억9,800달러(한화 약 14조7,125억원)으로 최초 계약금액 101.21억불 대비 2억7,700만달러(약 3,919억원) 증가했다. 공사기간은 2032년 12월 31일까지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한화가 바그다드(이라크 수도)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3만여가구의 공사가 완료됐으며, 그 중 2만1,480가구가 발주처에 이관돼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화는 해당 계약이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6배 면적(18.3㎢,약 550만평) 크기 부지에 예상 거주 인원 60만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K-신도시 수출사업이 재개되면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주택건설 수주에도 한계가 있어 경쟁 과열양상이라 신성장동력을 위한 목적으로 해외사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중동이나 유럽 등 수주부터 진행 과정 등이 녹록치 않기에심히 접근해야한다”고 진단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나라별 특색에 따른 계약 면면이 다 달라 과정상 애로사항도 많다”며 “국내 뛰어난 건설기술이 글로벌적으로 적용되고 부각할 수 있는 장점도 크지만 오히려 수익 없이 국부 유출만 되는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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