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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레미콘 출하 장비. ⓒ삼표그룹

시멘트협회,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대비 53% 감축 목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이상기후로 촉발된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산업 전반으로 탈(脫)탄소,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등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특히 시멘트·콘크리트·레미콘 등 건설 후방업체들은 친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통상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약 1300℃ 이상의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멘트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전략수립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기술개발, 환경보호 활동 등 ESG 경영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멘트산업 핵심인재들이 공동현안인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탄소중립 등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기술분야 최신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2025 Cemtech Asia(2025 셈텍 아시아)’가 지난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5 셈텍 아시아는 영국 글로벌 시멘트산업 전문기관인 셈넷(Cemnet)이 주최하고, 한국시멘트협회가 후원했다. 셈텍 아시아는 매년 유럽, 중동, 아시아에서 3차례 개최되는데 시멘트 제조공정, 품질, 환경 등 기술교류 측면에서 최고 권위와 공신력을 지닌 국제행사다.

무엇보다 셈넷은 그간 한국시멘트산업의 높은 기술력과 품질수준, 온실가스 감축 수단 강구 등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는 역량을 높이 평가해 동남아에서만 개최해 온 셈텍의 한국 개최를 계속 타진해 왔다고 협회 측은 강조했다.

전 세계 시멘트산업 전문가 약 300여명과 한국시멘트협회 전근식 회장(한일시멘트 대표)를 비롯한 주요 시멘트업계 대표 등도 함께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시멘트협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 감축하는 목표 등을 담은 ‘2050년 국내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달성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시멘트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행보로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탄소중립·ESG경영 ▲지속적인 탄소중립을 위한 설비투자 ▲저탄소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 등 크게 3가지 축으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시멘트업계는 원료전환에서 클링커제조 시 석회석을 저탄소 원료인 비탄산염원료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해 2030년 기준 석회석 대체율을 2% 이상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시멘트 혼합재 함량을 증대하고자 기존 3종의 혼합재 외에 석회석 미분말·소성점토 등 신규 혼합재를 사용하는 혼합시멘트 제조기술도 개발 중이다.

연료전환의 경우, 순환자원 폐기물 대체율 80% 이상을 달성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선다. 유연탄 등 화성연료를 폐기물과 무탄소 연료(바이오매스·수소 등)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전처리와 오염물질 제거 등의 기술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가운데 삼표그룹, 쌍용C&E, 유진그룹, 한일시멘트 등(이상 가나다순) 관련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가 두드러진다.

삼표는 친환경적 에너지 사용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벙커C유를 유연탄으로 대체하고, 순환자원인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자원낭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으며, 폐열 발전설비를 가동하고 공정에서 배출되는 열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사용해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쌍용C&E는 2019년부터 2년여에 걸쳐 동해와 영월공장에 약 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순환자원 사용량 증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순환자원 사용량이 4배 이상 증가했고, 유연탄 사용량 저감에 따른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그룹 계열 유진기업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감축목표와 실행 로드맵을 구체화한 연구를 시작으로 2018년 레미콘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을 인증했으며, 여러 규격의 레미콘에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시행 중이다. 유진기업의 친환경 레미콘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녹색건축인증(G-SEED) 심사 시 가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일시멘트는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총괄 관리할 수 있는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자료를 확보해 국가의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도와 배출권거래제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제조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당정 주도로 탄소중립정책 마련과 기업들을 위한 제도개선 등이 원활히 수립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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