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비욘드 혁신과정에 참여한 GS건설 직원들. ⓒGS건설
▲GS 비욘드 혁신과정에 참여한 GS건설 직원들. ⓒGS건설

산학 협력·인재기술원 운영 등 다방면 프로그램 전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산업계 노력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건설사도 산학협력이나 인재기술원, 사내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한 다방면의 지원과 전략으로 사업 부문별 적합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에 고착화된 인력난과 기술부족 문제를 탈피하고 신기술 선점 등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돌파구로 해석된다.

18일 각 사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건설 인재 키우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안전관리자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오산대학교 안전보건관리과는 지난달 말까지 자율모집을 실시했다.

오산대 안전보건관리과는 산업 현장에서 필수적인 위험성 평가, 사고 예방, 작업환경 개선 등의 실무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졸업생들은 건설업·제조업·공공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 재학생들은 재학 중 산업안전산업기사, 산업위생관리산업기사, 건설안전산업기사, 위험물산업기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학사학위 연계 과정을 통해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다. 

또한 안전보건관리과 학생들은 최근 2년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주최한 ‘협력회사 채용연계 건설안전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음은 물론, 지난 2022년 삼성물산과의 산학협력 협약 이후 아카데미 수료생 중 약 87%가 안전관리자로 조기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기술교육원도 건설 산업분야 기술 인재양성을 위해 상반기 ‘취업완성 아카데미’ 기술교육생을 모집한다.

올해 상반기 모집 과정 중 ▲플랜트전기·계장실무 ▲안전보건관리 ▲건설공사관리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스마트시티 등 5개 과정은 이달 개시됐고 ▲전기설비시공실무 ▲BIM건설관리 ▲스마트플랜트 ▲스마트안전 등 4개 과정은 이달 순차적으로 모집해 오는 6월 교육에 돌입한다.

현대건설 교육수료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물론, 동종 건설사 및 협력사의 취업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기술교육원은 82% 의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고, 일부 교육 수료생은 현재 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 8호기 등 국내외 공사 현장에서 주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기술교육원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한 건설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5년 인증 우수훈련기관’으로 선정됐다. 더불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두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생을 지원하고 취업 연계까지 진행해 건설산업 발전과 고용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GS건설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포로 이달 대폭 개편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난해 GS건설은 현장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차별 4개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한 바 있다. 

올해 GS건설은 현장 전문가 양성을 위해 ‘예비 PD 과정’을 추가해, GS건설 각 플랜트 현장의 최고책임자인 프로젝트 디렉터(PD)들의 리더십 및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사내 육성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부동산전문대학원 등 대학 연계 학위 및 비학위 과정도 확대 운영하면서 학습 의지가 높은 직원들이 최신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재정비했다. 대표적인 과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GS 비욘드 혁신과정’을 강화하고,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UW) 캠퍼스에서 열리는 ‘UW 경영과정’을 신설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의 성장을 지원하고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며, 미래 건설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열린 SAFETY-ACADEMY 4기 안전보건 시스템 및 재해 예방을 위한 전문화 과정. ⓒHDC현대산업개발
▲지난 1월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열린 SAFETY-ACADEMY 4기 안전보건 시스템 및 재해 예방을 위한 전문화 과정.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은 경복대학교 안전보건과와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인력 양성 산학협력 협약을 지난해 5월 체결한 이후 표준현장실습 지원, 안전보건경영 컨설팅 지원, 채용 기회 제공 등 다방면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복대 안전보건과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2023년 신설됐다.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 처벌 등 현행 법률에서 정한 의무 채용 인력 양성,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 재해와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 양성 등 현장 실무형 인재 육성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건설은 성균관대학교가 주관하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엘아이지시스템, 스마트인사이드 AI 총 6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함께 작업자 행동 기반 AI 안전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과제인 ‘작업자 행동 기반 안전 모니터링 예측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달 12월 기술 적용을 위해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구간 제1공구 건설현장에서 시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혁신기술을 겸비한 ‘반도체 프로페셔널’ 인재양성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와 플랜트 부문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부터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하이테크솔루션학과 석사 과정을 개설·운영 중이다. 

해당 과정은 AI, BIM과 같은 건설 혁신 기술 이해와 실습, 최신 업계 트렌드와 리스크 관리 등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적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4년제 학사 학위를 보유한 만 3년 이상의 SK에코플랜트, SK에코엔지니어링 재직 구성원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심사를 통해 최종 인원이 선발되는 방식이다.

과정은 총 1년 6개월 동안 운영되고 학위 취득을 위한 모든 비용이 지원되는데, 지난달 학위를 받은 2기 졸업생 11명은 전원 반도체 부문으로 배치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미래 대응 역량을 갖춘 인재를 지속 육성해 SK에코플랜트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보건 시스템 및 재해 예방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의 하나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올해 첫 안전교육으로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안전보건 시스템 및 재해 예방을 위한 전문화 과정을 안전관리자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문화 과정은 HDC SAFETY-I ACADEMY 4기 교육의 하나다. 안전관리자를 비롯한 경영진, 현장소장, 관리감독자, 협력회사 대표·안전관계자 등을 1,400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업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직무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HDC SAFETY-I ACADEMY의 커리큘럼은 ▲안전경영 ▲리더십 ▲안전역량향상 ▲안전보건 전문화 과정으로 구성된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사내 전문강사 육성과정과 협력회사 STEP-UP 상생 교육과정을 새롭게 확대·개편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교육대상을 안전품질위원회와 본사 관계자·외국인 근로자까지 확대함으로써 상생 안전교육을 통한 안전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HDC 안전보건 문화를 쉽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기술사 자격증 관련 교육이나 신입, 경력직 분야별 역량 강화 교육 등도 예정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인력난 극복을 위해 여러 부문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신기술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은 물론, 당정 차원에서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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