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각사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각사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 등 엄중한 시국 속 차분히 새해 메시지 전해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시국이 엄중한 가운데 유통업계는 차분히 2025년 새해를 맞이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심화되는 미래 불확실성 속에 유통기업 총수들의 신년사에서는 여러 고심이 읽혔다. 

2일 각사에 따르면, 롯데그룹·신세계그룹·CJ그룹·현대백화점그룹(이상 가나다순) 등 유통기업 4사는 일제히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 다짐과 목표를 되새겼다. 특히, 각사 할 것 없이 주요 화두는 ‘위기극복을 위한 경쟁력 확보와 성장’이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 “강도 높은 쇄신으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경제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신 회장은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신 회장은 “롯데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 한 해 강도 높은 쇄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개개인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업무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항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을 주요한 실행과제로 꼽았다. 신 회장은 “고객은 우리의 존재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사업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신중하게 고민하되 실행력을 높여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했다.

신동빈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면서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며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자”고 독려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 “압도적 본업 경쟁력으로 혼돈시기 정면돌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일 유튜브 영상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할 핵심 무기로 ‘1등 고객을 만족 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앞세웠다.

이날 정 회장은 “2025년은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상황이 나쁘다.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그룹 본업에 대해 “본업이란 오늘의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이라며 “엔진의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1등 고객은 새로움을 갈망하고 과거와는 다른 경험을 통해 큰 만족을 느낀다. 신세계그룹이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늘 바라봐야 하는 대상이 바로 1등 고객”이라며 “그동안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트레이더스 등이 그랬던 것처럼 신세계그룹은 혁신 DNA로 고객 삶의 변화를 이끌었다. 신세계의 도전들은 우리의 자산이 됐고 고객 삶의 품격을 높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로 인해 신세계를 경험한 고객들은 트렌드 리더가 됐고,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올해 1등 고객의 갈증에 먼저 반응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는 신세계 본연의 DNA를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혁신적인 본업 경쟁력을 발현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되짚어 보길 당부했다. 정 회장은 책임 회피·온정주의 같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병폐를 거론하며 “1등 고객이라는 본질이 아니라 나 자신을 1등으로 여기며 교만해지지 않았는지 성찰해보자”고 했다.

정 회장은 또 “고객을 두려워하되 변화는 겁내지 말자”며 “변화를 두려워할 때 고객보다 나를 먼저, 도전보다 회피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지금 우리는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 달라”면서 “우리가 가꿔온 ‘신세계스러움’에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자”고 독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복합적 위기 속 초격차 경쟁력 확보로 성장해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일 사내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내수 소비 부진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같은 대내외적 불확실성 심화를 예상하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특히 “복합적 위기 속에서 CJ그룹은 각 사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갖춘 성장을 위한 두 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손경식 회장은 첫번째 핵심과제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제시해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우리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두번째 핵심과제로 “각 사업에서 잠재적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이루고, 철저히 준비된 자세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성장의 기회가 이미 있었거나 새로운 기회가 열렸음에도 준비가 부족해 활용을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철저히 준비된 자세로 성장의 기회를 미리 포착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을 가속화해 성장성을 회복하고,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 기업이 되는 토대를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정지선 회장 “지속성장 위해 새로운 시도 적극 실천해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공감으로 완성되듯이,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날 정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정 회장은 “임직원이 고객 중심적 사고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고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와 원활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성원이 회사를 신뢰하고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동일 선상에 두면서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창발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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