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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더해지며 한동안 움츠려있던 유통업계가 설 명절 특수를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통상 구정은 추석과 함께 한해 대목이지만, 명절 선물 트렌드가 시시때때 바뀌는 데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좀체 풀리지 않아서 수요를 향상 시킬 전략 짜기에 유통기업들의 고심이 만만찮다.

9일 각 사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지난 6일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 동시에 설 선물 라인업을 선보인다. 올해는 간소화 트렌드에 맞춘 소용량·소포장 확대가 3사 고루 눈에 띄었고, 지난해에 이어 프리미엄 선물 구성 차별화에 더욱 주력했다.

◆롯데백화점, ‘따듯한 큐레이션’ 키워드로 맞춤형 상품 제안 온힘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키워드를 ‘따듯한 큐레이션’으로 잡고, 맞춤형 상품 제안에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속되는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 등의 어려운 국내 정세를 감안해 상품 선택에 들어가는 고민과 수고를 최소화하면서 새해를 맞아 따듯한 마음을 담은 의미 있는 상품들로 엄선해 선보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롯데 설 선물 라인업을 살펴보면 우선 축산 및 청과 등 신선식품은 우수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축산의 경우 DNA 유전자와 항체 잔류 검사로 안정성을 검증받은 우수 산지에서 자란 1등급 이상의 한우만을 엄선했다고 한다. 

단순 고가 제품을 넘어 특별한 스토리와 가치를 가진 헤리티지 프리미엄(Heritage Premium) 상품도 준비됐다. 대표 상품은 기순도 명인의 전통 장에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레시피를 곁들인 ‘기순도X조셉 헤리티지 기프트’인데 전통 명인 및 유명 셰프와 단독 협업을 통해 선물의 희소가치와 신뢰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지속 증가하는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한, 소용량·소포장 제품은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단순히 수량 및 중량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은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로 1+등급의 한우에서 극소량만 생산되는 8가지 특수 부위를 각 70g씩 소량으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달항아리 병과 선물 세트, 바샤 커피 트레일 테이스터 등과 같이 디저트, 커피, 차 등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이색 선물도 다채롭게 내놨다.

최형모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이번 설에는 우수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선물의 신뢰를 높였다”면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가족 구성과 취향 등을 반영한 이색 선물까지 다채롭게 기획해, 선물 선택에 소요되는 수고를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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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작년보다 물량 늘리고 ‘미식·프리미엄’ 담아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0일부터 27일까지 보다 다양해진 프리미엄 상품 구성으로 설 선물 승부수를 걸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설을 맞아 명절은 물론 신년 선물 수요까지 동시에 잡기 위해 작년보다 10% 가량 물량을 늘린 50여만 세트를 준비했다”면서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20% 가량 대폭 늘려, 고물가, 고환율 등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 가격의 엄선된 제품으로 명절을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폭 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신규 상품으로 꼽히는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은 명절 인기부위와 함께 다양한 특수부위까지 골고루 구성해 차별화된 미식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맞췄다. 여기에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맞춰 한 번 조리로 한 끼 해결하기 쉽도록 소포장 된 것도 특징이다.

또한, 32개월령 이상의 1++ 암소 한우로만 구성된 신세계의 시그니처 한우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은 구이용과 함께 불고기·국거리 부위를 포함해 실속 있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만복, 오복을 선보인다. 장기간의 비육과정을 거쳐 뛰어난 풍미와 육질로 차별화 된 맛과 품질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특별한 과일 상품도 소개한다. 주요 상품인 ‘아실 삼색다담’은 30년 전통의 청담 아실이 자랑하는 과일 소물리에와 함께 프리미엄과 ‘맛의 절정’을 구현해 낸 제품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가 생산자와 협업해 재배 과정부터 유통, 판매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신세계 셀렉트팜’도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국내 각지에서 새롭게 발굴한 최상급 산지의 최고급 과일들을 준비됐으며, 신세계 수산을 통해서도 프리미엄급 제철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최원준 상무는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들의 미식 스펙트럼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번 설 명절 선물세트 상품력 강화에 힘썼다”며 “향후에도 보다 차별화된 상품 기획을 통해 최상의 품질을 갖춘 명절 기프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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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소포장·친환경·이색' 신품종 집중…1,300여 품목 선봬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10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모든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설 선물 행사에 돌입한다. 현대백화점은 올 설 명절을 겨냥해 정육‧수산‧청과‧주류‧건강식품 등 1,300여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구비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변화하는 명절 선물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한우와 이색적인 신품종 청과를 포함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정육 선물세트는 환경친화적 한우로 구성됐다. 대표 상품은 저탄소 인증과 함께 친환경 축산의 최상위 단계인 유기축산 실천 농가로 인정된 전남 해남 만희농장과 현우농장의 동물복지 유기농한우 세트 등이다.

이와 함께 간소화된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도 대폭 확대한다.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변경해 용량은 줄이되 품질은 유지해 가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하는 최고급 상품도 마련됐다.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세트와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청과 선물세트 구성도 다양화됐는데, 최근 사과·배 등 높아진 주요 과일 시세를 반영해 비교적 작황이 안정적인 한라봉,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합한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다품종 소량 포장으로 피치애플, 써니트(Sun-Eat) 한라봉, 그린시스 배 등 10종류의 과일을 각각 1개씩 포장한 과일의 정점 진(眞)세트와 일반적 고당도 기준보다 1~2브릭스 더 높은 과일만 선별한  H-SWEET 고당도 사과·배·샤인머스켓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수산 부문도 프리미엄 세트와 함께 간편 세트가 준비됐다. 전체적인 손질이 완료돼 받는 즉시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조리할 수 있고, 소분 포장돼 있어 보관이 용이하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 상무는 “변화하는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친환경 등 프리미엄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선물세트 선보인다”며 “고객의 정성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물량 준비부터 주문·배송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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