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신세계그룹

정 회장, 올 3월까지 278만7,582주 매입해 ‘책임경영 강화’

이마트를 비롯한 자회사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은 ‘과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을 전량매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상속이나 증여가 아닌 전량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이다. 이는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혹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14일 이마트 공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3월 11일까지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를 주당 7만6,800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총 거래금액은 2,140억8,629만7,600원으로, 매수 완료 시 정 회장의 이마트 보유 주식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늘게 된다.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 매수 이유에 대해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성과주의는 정용진 회장이 통상 강조해 온 경영방침 일환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금 확보에서 어느 정도 이득이 있는 증여 방식이 아닌 개인자산 투입 부담을 더한 주식 매입을 택한 것에 대해 다소 이해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시장은 이번 이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앞서 해당 공시 이후 이마트 주가는  13일 전 거래일 대비 2.16% 오른 6만6,200원으로 종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 회장의 지분매수에 대해 현재 이마트 성적 부진으로 인한 주가 저점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024년 4분기에 대해 실적 턴어라운드 및 전망치 상향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 지난해 4분기는 영업이익 475억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인 537억원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기존점성장률 부진에도 별도법인 영업이익은 575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조인트벤처 설립 발표 이후 시너지 효과와 그 영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관련된 영향을 섣불리 예단 할 수 없기 때문에 예의주의할 필요는 있으나,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고 이마트는 우선 실적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용진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확인하면서 주가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단기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회복, 자회사 실적 개선 추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이커머스 계열 힘주기에 나서면서 글로벌 기대심리와 투자 효율에 대한 시각도 교차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사업부문에서 이커머스 G마켓이 줄곧 아픈 손가락으로 거론되는 것에 “향후 단순한 시너지를 위한 조인트벤처(JV)가 아닌 알리바바그룹 G마켓을 넘기는 수순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2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영상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할 핵심 무기로 ‘1등 고객을 만족 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앞세웠다.

이날 정 회장은 “2025년은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상황이 나쁘다.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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