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번주 산업계에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총 41조1,000억원 규모의 혁신 자구안을 발표했습니다. 한전과 가스공사 각각 25조7,000억원, 15조4,000억원 규모의 혁신 자구안을 냈습니다. 2급 이상 임직원의 연봉 동결과 조직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이 추가됐습니다. 또 정승일 한전 사장은 사퇴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금융권에선 5대 시중은행 부실대출 채권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금융 지원 차원에서 오는 9월까지 원금과 이자를 미뤄준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대출이 37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추후 잠재적 부실규모가 폭증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옵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4조원 이상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운 것입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안전 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1분기 매출은 7조3,99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또 KGC인삼공사가 자사 대표 홍삼브랜드 '정관장'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30세대 맞춤사업에 주력하고 해외에서는 중국·미국·대만·일본 등 4대 해외법인 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홍삼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겠다는 게 회사 측의 복안입니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전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전

◆ 한전, 창사 이래 최대 자구안 발표…2026년까지 25조원+α 경비 절감

한국전력공사가 2급 또는 3급 이상 고위 임직원들의 올해 임금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고 성과급도 전액 또는 50% 이상 반납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을 12일 공식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계획안이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5개년 20조1,000억원)에 5조6,000억원(한전 3조9,000억원, 전력그룹사 1조7,000억원)을 추가(약 28%↑)해 2026년까지 총 25조원 이상의 도전적인 재무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비투자는 건설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1조3,000억원)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1조2,000억원)한다. 조직·인력 효율화는 올해 1월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줄였다. 임금 반납은 한전과 전력그룹사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한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편,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앞두고 가진 임원들과 화상회의에서 "오늘이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며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한국가스공사 "2급 이상 임직원 임금인상분 전부 반납"

한국가스공사는 재무위기 극복과 가스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고강도 자구 계획을 마련해 전 임직원이 총력 경주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가스공사는 노동조합도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너지 복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대책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근본적으로 국가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 혁신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가스공사는 기존의 자구노력에 국내 가스수급 안정에 직접 영향이 없는 사업비 1조4,000억원을 이연·축소해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5대 시중은행, 부실대출 4조 육박

5대 시중은행의 부실대출 채권규모가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9월까지 원금과 이자를 미뤄준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대출이 37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추후 잠재적 부실규모가 폭증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3조8,240억원에 달했다. 금융지주사 1년 순이익과 비슷한 규모다. 잠재부실을 나타내는 요주의여신도 늘고 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요주의여신은 6조4,203억원으로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충당금 적립규모를 늘리면서 건전성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범위를 확대해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쌓은 충당금은 1조7,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채권 유예 조치가 끝나면 수면 아래 억눌려 온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전세 사기 주택 경매 유예 조치 등도 악재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 개인투자자, 지난달 채권 4조 순매수…'역대 최고'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4조원 이상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이른바 '큰 손'으로 불리는 보험이나 연기금의 매수 규모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4월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조2,47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래 월별 순매수 규모 기준 역대급 기록이다. 보험(2조9,884억원)이나 연기금(2조7,410억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시장에선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린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물은 0.032%포인트 상승한 3.310%에 마감했다. 20년물은 0.034% 오른 연 3.369%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시중금리도 상승한다”면서 “시중금리 상승의 의미는 예·적금 금리가 오른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며 “(현시점에서 볼 때)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될 경우 반대 현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물 중심으로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투자가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 쿠팡, 3분기 연속 흑자…1분기 매출 7.4조 ‘역대 최대’

쿠팡이 분기 최대 매출과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경기침체와 유통시장 둔화 속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증가한 7조3,990억원(58억53만 달러·분기 환율 1275.58)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7,742만 달러), 4분기(1,133억원·8,340만 달러)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1억 달러를 돌파는 처음이다. 최대 분기 영업이익도 경신 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9,085만 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478억원, 당기순손실 2,521억원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오픈마켓 등 모든 판매자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확대, 가격 경쟁력 높은 다양한 상품군을 확장해 소비자 혜택을 늘린 점이 주요 성장 요인”이라며 “앞으로 와우 유료 회원의 쿠팡이츠 할인 등 멤버십 혜택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KGC인삼공사, 국내외 홍삼시장 '투트랙'으로 잡는다

KGC인삼공사가 자사 대표 홍삼브랜드 '정관장'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30세대 맞춤사업에 주력하고 해외에서는 중국·미국·대만·일본 등 4대 해외법인 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홍삼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겠다는 게 회사 측의 복안이다. 11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인삼 소매시장 규모는 약 24억7,000만달러(3조1,390억원) 가운데 정관장의 매출액은 약 10억3,800만 달러(1조3,190억원)로 41.9%을 차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관장을 찾는 2030세대가 꽤 늘었다. 정관장몰에서 지난 2018년 40.5%였던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6.2%까지 올라섰다. 이에 맞춰 KGC인삼공사는 지난 2일 2030세대를 타킷으로 신규 브랜드 '찐생'을 론칭했다. KGC인삼공사는 허 사장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환경을 면밀히 파악하고 성장을 끌어내고자 현장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중국·미국·대만·일본 등 5곳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중국에선 효능 기반 제품 개발로 현지 시장을 강화하고 미국은 기능성 음료 등 홍삼을 재해석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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