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번 주 금융권에선 증시에 대형주 쏠림 현상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박스권 장세에 투자자 입장에선 하방 위험이 낮은 대형주와 특정 업종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또 시중은행이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과거에 발행한 저금리 채권을 선제적으로 상환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까지 총 20조700억원을 순상환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계에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완료하면서 한화오션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한화오션은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등 숙제도 남은 상황입니다. 또 KT 노동조합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KT의 ‘허수경영’이 만연하다고 주장하며 진상조사와 개선책 요구에 나섰습니다.

유통업계에선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면세점 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롯데면세점은 경영 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사업장 꾸리기에 힘을 싣고 있고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장을 정리하고 임대료 등 관리비를 줄이는 대신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사업에 더 투자할 계획입니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대형주 쏠림 가속화…“조정국면엔 손실위험 상승”

증시에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박스권 장세에 투자자 입장에선 하방 위험이 낮은 대형주, 특정 업종에 투자할 수밖에 없어서다. 시장에선 지수 조정국면에서 해당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종가)까지 코스피 대형주 상승률은 16.18%를 기록했다. 이어 코스피 소형주 13.87%, 중형주 6.68% 순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형주는 37.28%, 소형주는 17.21%, 중형주는 16.50%를 기록하며 두 시장 모두 대형주 위주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대장주와 코스닥시장에서 이차전지 업종만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매수하는 양상도 짙어졌다. 이를 두고 현 시점에서 호재가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쉽게 생각해서 대형주가 오르면 (과거에는) 거시적 관점에서 경기가 좋았기 때문인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차전지, 반도체를 사들이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대형주가 오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은행채 20조700억원 순상환

중은행들이 은행채를 거둬들이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과거에 발행한 저금리 채권을 선제적으로 상환하는 것이다. 은행들 입장에서 금리가 높은 은행채로 차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금금리가 떨어진 상환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보니 은행채 상환을 선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20조7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순상환했다. 66조9,700억원을 신규 발행했으나 87조400억원의 은행채를 상환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차환하는 대신 상환하는 비중을 높여왔다. 지난 3월엔 7조4,100억원의 은행채가 순상환됐다. 가계대출 감소세에 따라 자금 조달 유인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선) 오는 6월 말까지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비율을 92.5%까지 유지하면 되는 상황이고, 저원가성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은행채 상환에 나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시기에 발행을 크게 늘렸던 은행채 만기가 대거 다가오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대출 증가가 둔화하면서 은행채 발행 유인은 크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 공식 출범…화학적 결합 등 과제 '산적'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으로 공식 출범했다. 한화오션은 수익성 개선, 인력 확보, 노사 관계 정립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과 9명의 신임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을 의결했다. 먼저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한화오션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실적은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6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2년간 총 3조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한화오션은 40조원 규모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LNG 운반선 규모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과의 관계 정립도 한화그룹의 중요한 과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생산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강성 노조로 꼽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지난달 27일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 보장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한화그룹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협의는 진행 중이다.

◆KT 새노조, KT '허수경영' 주장…재발 방지 등 근절책 요구

KT 노동조합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KT의 '허수 경영'이 만연하다고 주장하며, 진상 조사와 개선책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KT민주동지회, KT 새노조 등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인터넷·TV 설치 기사 등 직원의 명의로 회선을 대량 개통하는 KT의 '허수 경영'을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878만3,984명 가입자, 시장점유율 24.23%. 유료방송 가입자 1위 통신대기업'은 KT를 포장하는 숫자들"이라며 "지난 2022년 말,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 돌파로 KT가 자랑을 펼칠 때 현장 노동자들은 과도한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KT의 허수 경영을 비판했다. 실제로 이들이 제시한 KTS 직원 명의 다회선 현황을 보면 구로·동작·안양지사의 직원이 개통한 회선은 인터넷 18개, TV 38개, 모바일 2개였다. 또 의정부·구리지사의 직원이 개통한 회선은 인터넷 13개, TV 40개였고, 인천본부에서도 인터넷 5개, TV 33개 회선을 개통한 직원이 있었다. KTS 서부본부 인천지사 직원 66명이 개통한 인터넷·TV 회선은 무려 417개였다. KT 관계자는 "현재 해당 내용과 관련해 조사 진행 중"이라며 "부당 영업 활동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각 사 로고.
ⓒ각 사 로고.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면세점 4사, 경영전략 '온도차'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해외관광객 수 회복에 면세점 업계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롯데면세점은 경영 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고 있지만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사업에 온힘을 쏟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26일 "입점 브랜드 선정, 매장 인테리어 등 오는 7월 1일까지 완전한 모습으로 개장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은 대외적으로 면세점을 알리기에 최적지"라며 "인천공항 운영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면세점 매출이 가장 높은 공항"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출자받은 1,000억원을 상품 매입, 인테리어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장을 정리하고 임대료 등 관리비를 줄이는 대신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사업에 더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혜택을 최대한 많이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유치로 상품 경쟁력을 좀 더 강화할 것"이라며 "시내점과 온라인 매출을 계속 늘리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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