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SK텔레콤·KT통신·LG유플러스 등 이통통신 3사가 거시경제 불확실성, 중간 요금제 도입에도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처음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통신 3사는 올해도 4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수 사업이다 보니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G 요금제 가입자도 지속 증가한 점도 실적 상승에 이바지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과)는 "내수 쪽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다 보니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향을 덜 받았다"며 "무선사업 부문도 가입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해지율도 줄어들며 사업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통신사들의 탈통신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탈통신 산업이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의 견고한 성적과 엔터프라이즈 등의 신사업 영역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성장했다.

SK텔레콤은 2022년 3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 매출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 순이익 2,456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4조2,15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3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8.5% 성장했다. 순이익은 7,365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된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누적 매출액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게임, 금융, 미디어 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2%, 트래픽 증가세의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인공지능(AI)사업도 T우주와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KT도 유무선·디지코(DIGICO) 사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 ▲순이익 3,2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조2,17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3,82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순이익은 3,37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프리미엄 가입자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로 796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나,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도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나며 3분기 누적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자회사들의 활약도 돋보였는데 콘텐츠 부분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등 드라마의 호재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7% 성장했다.

LG유플러스 역시 5G 이용자 증가와 IPTV·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의 영향으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3분기 실적이 매출 3조5,011억원 영업이익 2,851억원 순이익 1,70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조4,77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76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순이익은 2,11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무선사업은 두 자릿수 가입자 증가율 및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저 해지율 경신 등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은 작년 3분기와 비교해 3.9% 증가한 5,905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통신3사가 내년에도 탈통신 산업 성장세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AI·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많아져 수익성 개선이 크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 교수는 "통신 3사가 인공지능이나 융합 산업, 미디어 산업 등에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 당장 수익성이 크게 개선 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내년 5G 보급률이 60%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 통신 3사의 무선서비스 매출액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차별화가 통신 3사의 최대 화두"라며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탈통신 사업 진출은 필연적이며, 2023년 미디어 사업 중심으로 비통신 확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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