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각 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각 사

[SRT(에스알타임스) 이승규 기자] 자급제폰(공기계) 확대와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알뜰폰(MVNO)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통신3사는 알뜰폰 사업 확대를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MVNO 사업은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이동통신사업자(MNO) 사업보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용이하지만 회선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MNO에서 SK텔레콤에 시장 점유율이 뒤처지는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반면 MNO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알뜰폰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MNO 수익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은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한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전화(고객용)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은 1월 617만824명에서 12월 726만9,908명으로 1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통신3사의 MNO 이용자는 ▲SK텔레콤 2,370만8,488명에서 2,327만7,848명으로 1.8% 감소 ▲KT 1,414만1,908명에서 1,374만6,584명으로 2.8% 감소 ▲LG유플러스 1,130만9,512명에서 1,119만8,523명으로 1.0%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MNO 이용자들이 알뜰폰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고 있으며 신규 가입자들도 MVNO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통신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40.1%, KT 22.3%, LG유플러스 20.7%를 기록했다. 이어 알뜰폰이 16.9%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에서는 MVNO가 요금 가격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만큼 성장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통신3사가 알뜰폰 사업에서 차지하는 회선 비중은 51%에 달한다. MNO 2·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의 성장이 SK텔레콤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MNO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하는 것보다 MVNO 사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알뜰폰에 시장 확대에 미지근한 태도다. 정부가 SK텔레콤의 알뜰폰 사업 확장에 대해 견제하고 있는 것도 사업 확장을 꺼려하는 이유로 꼽힌다. 2021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과방위가 통신3사 알뜰폰 사업 독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강종렬 SK텔레콤 사장(당시 부사장)은 "국회에서 알뜰폰 사업 철수 명령을 내리면 그 뜻에 따르겠다"라고 하며 담담한 반응을 내비추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는 통신사업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알뜰폰 자회사를 강하게 푸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통신에서의 경쟁력은 알뜰폰보다는 MNO쪽에 있다고 보는 만큼 차세대 5G와 차세대 6G 등 사업에서 선도하는 영역을 계속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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