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5일 5G 중간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3분기 5G 중간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보다 다양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기존에 약 10GB 정도의 5G 요금제 상품이나 100GB 이상의 5G 요금제만 출시를 해왔다. SK텔레콤의 기존 5G 요금제를 살펴보면 5만5,000원을 내면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월 6만9,000원 이상을 지불하면 데이터 110GB 이상을 제공하는 요금제로 양분화 됐었다. 이에 10GB와 100GB 사이의 중간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나섰다. SK텔레콤은 일반 요금제 3종과 온라인 요금제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반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베이직'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월 9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플러스'다. 온라인 요금제는 ▲월 3만4,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5G 언택트34'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언택트 42'다.

KT와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출시에 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통신 3사에 3분기 이내로 중간요금제를 도입도록 유도하겠다고 한 만큼 이른 시일 내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의 요금제 경쟁도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월 5만9,000원에 30GB의 공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가 "5G 요금제 출시에 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5G 요금제 출시 일정과 어떤 요금제가 출시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5G 중간 요금제 출시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5G 중간 요금제 출시된다면 이용자들이 이전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다는 긍정적이 의견이 있다. 반면, 24GB의 요금제 단 하나를 출시한다고 해서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과기정통부 자료로 추산한 5G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 5월 기준 27GB인데 이에 맞는 요금제를 출시해아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5G 중간 요금제가 좋은 취지로 도입된 것은 맞지만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며 "SK텔레콤이 이달 출시하는 요금제를 살펴보면 온라인 요금제는 비교적 저렴해서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일반 요금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크게 도움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이동통신사들이 5G 중간 요금제를 구간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5G 요금제 도입이 통신 3사의 하반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5G 중간 요금제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이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5G 중간 요금제 도입 후 사용자 수가 늘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통신사들의 5G 중간 요금제가 5G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 교수는 "현재 LTE 요금제 이용자들이 많은 상황인데 5G 중간 요금제 출시를 통해 5G 요금제에 이용자들을 가입시키려는 마케팅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증권가는 5G 요금제 도입이 통신 3사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용자들이 전체적으로 요금제를 선택하는 패턴을 분석했을 때 실적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각 사
ⓒ각 사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