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O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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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로서 많은 무기 가지고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배우 희망”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늑대사냥’에 주연한 장동윤 배우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 카페에서 SR타임스를 비롯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장동윤. 그는 ‘늑대사냥’을 통해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던 그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Q. 이번 작품을 선택한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저에게는 첫 번째 상업 영화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파격적이고 신선했다. 매력을 크게 느꼈고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됐다. 감독님이 워낙 철저하게 본인의 세계관을 가지고 계셔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다. 연기적으로 참여하면 성장에 좋을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

Q. 시나리오와 실제 촬영 장면 간의 갭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장면은 구체적이고 또 어떤 장면은 간단히 적혀 있었다. 현장 액션에서는 별도의 액션팀과 합을 짜야 한다. 합에 맞는 특수분장, 특수효과가 필요하다. 대본 상에 써 있지 않은 실질적인 장면들은 현장에서 이루어 졌다. 

Q. 영화 수위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

그것보다는 장르에 대한 감독님의 해석이나 의도가 더 중요했다. 범죄, 스릴러, 호러에 약간의 SF가 결합된다. 여러 장르가 전환되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런 장르적인 설명을 듣고 도일이라는 캐릭터 이야기를 많이했다. 그리고 작품 선택 당시에는 액션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었다. 다만 강렬한 액션과 수위 높은 표현이 있을 것이라는 정도는 인지했었다.

Q.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적은 편이다. 특히 ‘도일’의 대사가 적다.

대사가 이렇게 적은 작품은 처음이다. 한편으로 편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어려웠다. 감독님이 이 캐릭터를 맡고 나면 뭔가 좀 더 연기적으로 성장할 거고 대사를 보는 게 달라질 거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그랬다. 

대사없이 표현해야 하니까 섬세해졌다. 미스터리함을 유지하면서 감정이 있어야 하니까 어려웠다. 대사 많이 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조금 더 간절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는 연기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배역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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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일’은 어떤 목적을 가진 캐릭터다. 이런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둔 지점은 무엇인가?

‘도일’의 전사가 있기에 캐릭터 구축이 가능했다. 스쳐지나가듯 전사와 배경이 대사나 인서트로 들어간다. 프리퀄에서 감독님이 캐릭터들을 이미 다 구축해놓으셨다. ‘도일’은 의도치 않게 어떤 일을 당하고 분노와 복수심을 가진 캐릭터다.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셨고 그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도일’은 범죄자들 사이에서 돋보여야 한다. 미스터리하면서도 한가지 결로 가야하는데 쉬운 연기가 아니라서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프리퀄의 내용은 자세히 들었고 시퀄은 대충 어떻게 진행될지만 들었다. 프리퀄과 시퀄은 제작 여건에 따라 진행이 될지 어떨지 모르는 상황이다. 

Q. 프리퀄이나 시퀄 내용 중에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도일’과 ‘종두’는 깊게 얽힌 사이가 아니다. ‘종두’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에 제가 얽혀있다. ‘늑대사냥’을 보면 유추 가능한 부분이 있는데 ‘도일’은 나이가 많다. ‘종두’ 또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건실하고 평범한 청년이었다가 우연치 않게 얽혀서 범죄자가 된다. 범죄 조직 이야기도 있고 그렇다. 

시퀄은 굉장히 간단하게만 들었는데 제 생각에는 반전 요소를 넣지 않았을까 한다. 복수극이 밑바탕에 깔려있겠지만 그것 외의 뭔가 파격적인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늑대사냥’이 잘 돼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늑대사냥’ 영화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원래 시나리오를 보고 매력을 느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영화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김홍선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이 그런 장르 영화나 만화를 정말 좋아한다. 이번 작품은 감독님의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 같은 전작들과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이 좋아하는 걸 많이 한 것 같다. 굉장히 매력있는 영화다. 배우가 아니라 관객 입장으로 굉장히 기뻤다. 액션이나 사람이 죽을 때 정말 기존에 보지 못한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력있는 영화로 봤다.

Q. 영화 세트가 굉장히 사실감 있다.

먼저 세트장에서 찍고 속초에서 배를 찍었다. 세트장이 실제 배와 혼동될 정도다. 제가 영화를 봐도 저게 세트였나 배였나 헛갈릴 정도다. 구현하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사실감이 있다보니 연기 몰입에 도움이 크게 됐다.

Q. 액션 준비과정이 궁금하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어떻게 액션을 연출할 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고도의 훈련을 해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보여줘야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액션을 배우가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감독님 스타일이다. 임펙트 액션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영화를 보면 액션 장면들에서 감독님이 의도한 바가 느껴지더라.

Q. 영화에서 피부가 가장 뽀얗게 나온다.

그게 흑칠도 하고 분장도 많이 한거다. 제 피부가 너무 밝아서 조명 쏘면 하얗게 찍힌다. 톤다운하고 주근깨하고 어느 정도 맞추려고 했다. 영화에 나오는 김대한 배우가 제 동갑 친구다. 사실 ‘도일’ 캐릭터가 그래서 더 매력있게 감독님 의도대로 연출된 것 같다. 감독님이 복싱을 하셔서 사우스포와 오소독스에 비유하시더라. 저는 오소독스, 즉 저는 정석 캐릭터이다. ‘종두’는 사우스포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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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폭력 장면을 걱정하는 시각이 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하고 생각하는지.

액션이 주는 재미가 굉장히 크고 기존에 없는 것이라 더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제 지인 관객들이 생각보다 볼만하다는 말이 해준다. SF느낌이 있으니까 흥미진진하고 저를 응원하게 된다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 걱정을 하신다면 그래도 용기를 내서 시도를 해보신다면 재미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죽고 피가 튀고 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도일’ 캐릭터에서 해소되는 감독님의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

Q. 캐릭터 선택권이 주어지면 ‘도일’과 ‘종두’ 중 어느 쪽을 하고 싶은가?

‘도일’을 해봤으니까 ‘종두’를 하고 싶다. 저와 상관없이 안 해본 좀 더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극단적인 캐릭터에 욕심이 있다. 

배우로서 많은 무기를 만들어 놓고 싶다. 어떤 시대와 트랜드 속에서도 제가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무기를 가지고 적재적소에서 꺼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피가 대량으로 나오는 영화다.

피 종류를 3~4가지를 썼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먹을 수 있는 피도 만들었다. 제가 알기로는 홍삼 성분이 들어간 피를 제조한 것도 있다. ‘제페토’라는 특수효과 회사에서 개발했다. 감독님이 비싸고 좋은 피 썼다고 말씀하셨다. 피 값만 엄청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웃음). 분장팀, 미술팀, 의상팀, 소품팀이 엄청나게 고생했다. 배우들 연기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Q. 액션 연기에 대한 감독님의 특별한 디렉팅이 있었다면?

합 맞추고 다시 세팅하는 생각을 하면 NG가 난다. 액션 할 때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생각을 하는 순간 그게 화면에 보이더라. 잘 하고 싶으니까 생각하게 되고 욕심을 내게 된다. 감독님이 캐치 하시고 잘하려고 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감독님은 필요한 컷만 저에게 보여주셨다. 그 외에는 철저하게 촬영 장면의 보안을 유지했다. 기록을 남기는 것에 대해서는 스포일러 때문에 굉장히 엄격했다. 

Q.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실제 반응은 어땠나?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분이 굉장히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 해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에서 1,200석이 거의 매진됐다. 해외관객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환호하고 고함지르는 등 느끼는 그대로 솔직하게 반응해주셨다.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 

해외에서 팬층이 형성되어 있는 장르라 반응이 좋았다.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이고 저도 한 명의 관객 입장에서 너무 신선하고 좋았다. 이번 기회에 좋아하시게 될 분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좋은 반응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Q. ‘학교 2017’에서 공연한 박세완 배우가 출연한 ‘육사오’, ‘인생은 아름다워’와 한 시기에 작품이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박세완 이외에도 또래 배우들의 활발한 활동을 마주한 소감은?

‘학교 2017’에서 함께 한 동료 배우들이 많다. 이유미, 안승균, 김세정, 김민하 배우도 있고 박세완 배우와는 ‘땐뽀걸즈’에서 다시 만났다. 지금도 햇병아리지만 그때는 정말 햇병아리였다. 다들 성실하고 연기에 열정이 기본적으로 갖춰진 배우들이다. K-문화가 자리를 잡았고 수혜를 받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Q. ‘태일이’에서 성우 연기도 했다. 디즈니 픽사 같은 작품의 더빙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영화 ‘코다’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는데 베리어 프리 제안이 와서 내레이션 더빙을 했다. 감회가 새로웠다. 배우로서 뭔가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는 게 좋은 경험이 되는구나 했다. 더빙도 배제할 이유가 없다. 어떤 장르나 역할도 할 수 있다. 

영화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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