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뮤지컬 영화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열연한 염정아 배우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SR타임스 등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염정아 배우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괴팍한 남편 ‘진봉’ 그리고 아이들의 반항과 무관심 속에서도 가정에 헌신하는 ‘세연’ 역을 맡아 감정을 울리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염정아 배우는 기자들과의 문답을 주고받는 내내 에너지 넘치는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인터뷰 분위기를 이끌었다. 

Q. 작품을 찍기 전부터 뮤지컬 영화를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밝혀왔었다. 이번 영화가 시사회를 통해 미리 접한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에 임한 과정과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인터뷰할 때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영화를 찍는다면 너무 하고 싶어요” 라고 했었는데 배역이 딱 들어왔다. 

로맨스가 있고 판타지가 있는 맘마미아같은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 원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 작품인데 시사회 반응이 좋다. 웃다가 울다가 털 나지 않을까 그런 평도 있었다. (웃음). 

뮤지컬 영화이기에 노래에 집중했다. 가이드 녹음, 촬영 중 립싱크, 후시녹음 이렇게 거쳤는데 그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 다음에 또 이런 작품 기회가 오면 가이드 녹음 때부터 엄청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컬은 영화 촬영 전부터 해서 1년 연습했고 촬영 중간이나 녹음실에서도 계속 레슨을 받았다. 안무 연습도 현장에서 계속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안부 선생님이 젊은 사람 생각해서 박자를 잘게 쪼개 놓으면...붙인다. (웃음). 

평소 목소리는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노래할 때는 남자 목소리처럼 나와서 “선배님, 세연이는 그 목소리 아니에요”하고 감독님께 혼난 적도 있었다. 녹음할 때 계속 그걸 다듬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뮤지컬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 있었나?

다른 점보다는 뮤지컬 영화 해보겠다고 한 내 자신감은 도대체 뭐였나 했다. (웃음). 다시는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어려웠다. 춤도 노래도 마음대로 안됐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한 번쯤 또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Q. 뮤지컬 영화라는 것 외에 어떤 점에 끌려 이 작품을 선택했나?

배세영 작가에 대한 믿음이 컸다. 각본은 읽어보나마나 재미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다. 대사도 좋은데 함께 선곡된 노래 가사까지 적혀있다보니 처음 읽을 때부터 몰입이 심하게 됐다. 그렇게 ‘세연’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들었고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Q. 영화 속 가창 부분은 전부 립싱크인가?

대부분 립싱크다. 실제 라이브로 부른 곡은 제 아들 ‘서진’ 역을 연기한 하현상 배우가 부르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촬영했는데 펑펑 울면서 찍었다.

Q. 관객분들이 N차 관람을 한다면 어떤 점을 추천하고 싶은가?

총 네 번 봤다. 처음에는 제 연기 위주로 보게 돼서 다른 것이 잘 안 보였는데 두 번째부터 못보던 것이 보였다. 그렇게 세 번째, 네 번째에 계속 새로운 것이 발견됐다. 

일반시사회 뒷자리에 앉아서 봤는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눈물이 나려 했다. 볼 때마다 점점 더 많은 포인트에서 감정이 올라오는 영화다. 그리고 음악이 귀에 익을수록 대사와 더 잘 붙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기회가 되신다면 여러 번 보셨으면 좋겠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영화 초반에 남편 ‘진봉’에게 울분을 터트리는 장면 연기가 인상 깊다. 섬세한 감정 연기의 비결이 있다면?

제 것으로 만들면 저의 말로 나오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세연’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신이고 또 가장 긴 대사를 하는 부분이다. 

‘세연’이 다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데 어제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자기 생일인데 섭섭한 이야기를 하니 터진거다. 근데 남편도 갑자기 닥친 일들을 앞으로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을 거다. ‘진봉’은 하나도 모르니 알려달라고 말하는 것이지만 밉게 나온다.

Q.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그래서 가창력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자고 했다. 노래를 대사처럼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또는 연기의 연결점으로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Q. 대본 상의 ‘진봉’ 캐릭터와 실제 류승룡 배우가 연기한 ‘진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류승룡 배우가 연기한 ‘진봉’은 귀엽다. 영화 초반 ‘진봉’의 모습은 ‘세연’에게 감정을 몰아주기 위한 영화적 장치다.

이 부부는 실제로는 큰 문제 없이 거의 20년을 살아왔다. 둘이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다. 그냥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엄마 아빠다. 단지 사랑했던 시절을 잊고 생활만 하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갑자기 일이 닥치게 되는 거다.

류승룡 배우와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았다. 정말 감사하다. 연기 도움이 많이 됐고 많이 웃었다. 류승룡 배우 덕분에 현장이 항상 즐거웠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본인의 실제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그냥 가족들과 긴 시간 여행을 다녀왔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제일 바라는 것은 여행이라는 결론이 났다. 어디 가고 싶은 곳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게 한 달 이상 여행 가고 싶다.

Q. 가이드 녹음 중에 제일 잘한 곡과 영화 속 노래 중 좋아하는 곡은?

잘 한 것보다는 제일 못했던 곡이 떠오른다. ‘잠도 오지 않는 밤’이다. 이승철 가수가 불렀던 곡인데 너무 고음이라 키를 맞추기 힘들었다. 키를 세가지 만들어 주셨는데 그 중 제일 낮은 것으로 녹음했다. 보컬트레이닝을 엄청 받았다. 결국 해냈다.

좋아하는 노래는 ‘세월이 가면’이다. 원래도 좋아했고 가장 마지막에 작업한 곡이다. 영화를 다보고 이 곡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나중에 녹음했다. 영화 전체를 보고 그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감정이 많이 실려있다. 

가장 어려웠던 노래는 ‘솔로예찬’이다. 군무가 많아 틀리면 다시 해야해서 부담이 컸다. 재미있었던 곡은 ‘진봉’과 연애하던 시절에 나온 ‘미인’이다. 같이 나온 분들이 류승룡 배우 실제 대학 친구분들이다. 어리지 않은 사람들이 어린 분장을 하고 찍다보니 재미있었다.

(<하>편에서 인터뷰 내용이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