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인생은 아름다워’ 울컥하게 되는 영화...“제가 나온 영화 보며 이런 경우 없었다”
- 버킷리스트는 “로키산맥 트레일러 여행”
- 인생관 “인생은 종주...겸허하게 받아들이기”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류승룡 배우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SR타임스 등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류승룡 배우는 캐쥬얼한 모습으로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해 영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에피소드는 물론 연기 철학과 인생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펼쳤다. 아울러 인터뷰 도중 영화 속 노래 소절들을 직접 부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류승룡 배우는 아내 ‘세연’의 첫사랑 찾기에 함께 나선 무뚝뚝한 남편 ‘진봉’ 역을 맡아 희로애락이 담긴 열연을 선보였다.      

Q. 오랜 기다림 속에 드디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원래 올해 11월 즈음 개봉이라고 들었다. 일정이 당겨져 낙엽 지는 계절에 개봉해서 좋은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기술 시사 등을 통해 총 네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새로웠다. 처음에는 제 젊은 시절 모습에 오그라들었다. 그렇게 처음에는 부분적으로 보이다가 보면 볼수록 전체 숲이 보였다. 최선을 다했던 인생에 있어 아름다웠던 한순간들이 어느덧 추억이 되었다.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게 찍었다.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났다. 이 영화에서 울컥해지는 부분이 있다면.

자기 상황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지점들이 다 다른 것 같다. 염정아 배우가 처음으로 자기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복잡한 표정이 된다. 

본인이나 가족이 그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하며 부정하고 분노하다 점차 순응해가는 그런 단계가 있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 일단 울컥했다. 

사실 뒷부분에는 울컥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계속 참아내다 결국에는 아내가 안 볼 때 뒤돌아서서 운다. 아내 앞에서는 참으려고 하다가 맨 마지막에 눈물을 흘린다.

또 하현상 배우가 ‘거짓말’을 부를 때 가슴이 이상하게 뜨거워져서 몸이 잘못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후반부 ‘뜨거운 안녕’ 장면에서도 진짜 뜨거워져서 힘들었다.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염정아 배우는 영화 볼 때마다 엄청나게 울었다. 영화가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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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래와 춤 연습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노래에 좀 더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1년 정도는 한 것 같다. 보이스 트레이닝도 받았다. 성악 창법이나 뮤지컬 창법은 아니다. 그렇다고 대중가요 풍도 아니다. 정말 대사와 감정을 노래에 얹는 그런 연습을 많이 했다.
춤은 마찬가지로 기교라기보다는 상황을 직관적으로, 몸짓의 언어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많은 주안점을 뒀다.

Q.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는 생소한 장르 영화다. 작품에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신선하고 짜릿했다. 만약 클래식 뮤지컬이면 제가 도전하고 싶어도 못하는 기능적인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기존의 친숙하고 많이 알려지고 많이 들어본 노래를 대사화해 상황에 맞게 연기한다. 이질감이 없었다. 대사가 가사이고 가사가 대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형상화될까 분명히 궁금했다. 2D 장면,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판타지 등 그 작업들이 재미있었다. 

Q. 영화에서 새롭게 해석된 노래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사무장과 술 마시면서 ”인생이 뭐죠?“하며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이게 대사라고 생각했다. ‘진봉’의 두려움이 서툴게 발현된다. 슬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진짜 속마음을 우리가 알고 있는 밝은 템포의 곡으로 이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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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겉으로 볼 때 ‘진봉’은 최악의 남편처럼 보인다.

그 부분이 전부는 아니다. 그런 윗세대들 모습을 지금 찾아보기 힘들지만 ‘나는 저렇게까지는 아니야’라는 위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는 ‘혹시 나도 저런 모습이 있지 않나?’ 하는 자기반성도 있을 수 있다. 결국, 후반부에 ‘나는 저렇게 울어줄 수 있나?’라는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한다. 갈등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한 영화적 효과를 위해 배치한 것 같다.

Q. ‘진봉’은 어쩔 수 없이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따라다닌다. 후반부 캐릭터가 변하는 느낌이 있다. 연기에 중점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세연’의 반전 요소에서 웃음 그래프를 그렸을 때 최고의 정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깐죽의 정점에서 갈무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에는 유열의 ‘이별이래’에서 엔딩으로 (감정선이) 쭉 이어진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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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봉’과 ‘세연’의 부부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지만,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모습도 있다. ‘세연’의 너무 희생하고 자기 삶이 없는 모습은 답답하다. ‘진봉’도 마찬가지다. ‘저 정도는 아니지만 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다’고 하는 공감대 형성이 되는 작품일 것이다.

Q. 영화 촬영을 위해 따로 본 뮤지컬 작품이 있나.

뮤지컬을 가족들과 많이 본다. 얼마 전에도 봤지만, 클래식 뮤지컬과 이번 영화는 결이 좀 다르다. 오히려 영화를 위해서 노래들을 많이 들었다.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입체적인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 이외에도 코미디, 춤, 노래까지 한 영화 안에서 모두 해냈다. 치밀한 준비과정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이 연기는 자신 있었다 혹은 이 연기는 정말 어려웠다 하는 지점이 있었나.

연기는 항상 어렵고 숙제다. 사실 고통스럽다. 희로애락, 생로병사까지 담아내려 하다 보니 여러 모습이 입체적으로 나오는 것이 좋으면서도 수반되는 고민들과 힘듦이 있었다.

Q. 연기와 관련된 최국희 감독의 특별한 디렉팅은 없었나.

감독님의 디렉팅은 너무 좋았다. 편하게 한 번만 더 해달라는 디렉팅이 최고였다. 보험 들어놓은 OK 컷이 있는 상태에서 제 마음대로 했던 연기 중에 선택된 컷이 많았다. 새로운 방식이었다.

Q. 염정아 배우와의 연기 케미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편했다. 오랫동안 만난 것 같기가 쉽지 않은데 염정아 배우는 배려가 몸에 배어 있었다. 특별히 연기 합을 맞춰 본 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Q. 2D 연출 장면은 연극 무대를 그대로 찍은 것 같았다. 촬영 과정이 궁금하다. 

옛날처럼 공연하는 것 같았다. 많은 배우가 영화에서 합을 맞춰 상황 언어를 보여줘야 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같이 연습하고 마음이 하나 되는 짜릿한 지점들이 영화를 하면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경험이었다.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안무가 선생님이 모여 엄청난 회의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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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작품을 하면서 걱정됐던 점이 있다면.

처음 하는 장르고 노래, 춤, 20대 시절 연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진봉’ 캐릭터가 앞부분에서는 괴팍하고 화를 유발하는 캐릭터지만, 굉장히 서툴고 어설프고 유머러스한 장난꾸러기였던 모습을 과거 장면에 많이 배치했다. 신체는 똑같은 데 젊었을 때 모습으로 가발 쓰고 옷 입고 연기했다. 그것 자체를 재미 요소로, 누구나 나이를 먹는 공감 요소로 느껴질 수 있겠구나 했다.

노래도 힘들었다. 가이드 녹음을 전곡 다하고 현장에서 녹음하고 끝나고 후반에 녹음해서 총 3번의 작업을 했다. 안무가 선생님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게 처음이라 시각화되는 몸짓의 언어와 안무적인 기교의 배치, 분리에 대해 고민을 하는 좋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Q. 로드무비라고도 볼 수 있는데 기억나는 촬영지가 있다면.

부산 해운대가 늘 가보던 곳인데 막상 촬영지가 되니까 신선했다. ‘세연’을 안고 막 뛰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골목에 단골 횟집이 있어 사장님과 인사도 나눴다. 처음 가본 촬영지가 기억에 남아야 하는데 이번엔 그랬다. 재미있었다.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인생이나 인연에 관해 이 작품을 한 이후에 새로운 시선이 생긴 것이 있나.

가장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살고 있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무엇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인가에 대한 근원적이고 거시적인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지금의 일상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 

이번에 느낀 건데 아내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다. 그전에 무서워했던 것과 지금 무서워진 것이 다르다. (웃음). 아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갈등이 해결되더라. 큰 답을 준 영화다.

Q. ‘세연’과 같은 처지에 있다면 어떤 버킷리스트를 쓰고 싶나.

그냥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감사하게 사는 것이다. 예전에 버킷리스트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결국에는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이었다. 그걸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죽음과 관련 없는 그냥 버킷리스트라면 큰아이가 고2라서 수능 끝나고 합격자 발표 나기 전에 오로라 보러 아이슬란드나 캐나다에 가고 싶다. 반구에 별을 가득 볼 수 있다는 요르단 같은 곳에 가서 대자연을 보고 싶다. 로키산맥을 트레일러 타고…그럴 수 있을까? 뭐 버킷리스트니까. (웃음).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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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에 나오는 서울극장이 폐관됐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상징 같은 공간이 없어져서 영화인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이 서울극장 장면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본인이 생각하기에 ‘진봉’과는 다른 남편이자 아빠인지, 실제로는 어떤가.

너무 달라서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엄청난 인물 분석을 해야 했었다. (웃음). 사실 부인하고 싶지만 내재된 모습들이 있다. 들여다보면 그런 모습들이 누구나 있다. 극단적인 부분은 영화적인 장치일뿐이다.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고 싶고 멘토,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 그늘이 되어주고 놀이터가 되어주고 나중에는 땔감이 되어주고 집 짓는 재료가 되는, 그런 게 아빠가 아닌가 한다. 

Q. 이 뮤지컬 영화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 관객을 사로잡을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아직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 가늠이 잘 안 된다. 예측을 할 수 없다. 그런데 ‘탑건’ 같은 경우도 중2, 고2 같은 아이들이 좋아할 줄은 몰랐다. 학교에서 ‘탑건’을 안 보면 이야기가 안 된다고 한다. 아이들도 어른들이 느끼는 뜨거움을 똑같이 느낀다.

아이들이 이문세 씨 노래를 곧잘 불러 신기해서 물어봤다. 또래들이 많이 부르고 너무 좋다고 하더라. (세대 간에) 공감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빌런, 카사노바, 아버지 등 다양한 캐릭터 연기와 애니메이션 성우연기까지 해왔다. 앞으로 도전해보고픈 연기나 장르가 있는지.

제가 가지고 있는 희망이나 또는 역량 이상의 너무나 훌륭한 이야기꾼들, 기획자들이 있다. 그것을 세계적으로 증명하고 있으며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항상 제가 생각한 것, 그 이상의 것들에 대한 제안이 마치 선물처럼 온다. 

고민한다고 되는 경우는 인생 살면서 별로 없었다. 그냥 준비하고 있으면 오더라. 몸 관리 잘하고 잘 쉬며 비워내고 채우고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선물처럼 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류승룡 배우는 영화 외에도 강풀 원작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통해 해외 팬들과의 접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Q. 아내가 ‘세연’처럼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만약에 아내에게 사연이 있는 상황이라면, 마지막 생일날 그런다면 정성껏 데려다주겠지만 멀쩡한 아내가 내일 갑자기 그러면 버럭 화를 낼 것이다. (웃음). 사실 아내가 혼자 안 가는 게 어디고 이야기해주는 게 어딘가 싶다.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젊은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물처럼 만나게 된 배우들이고 연기 보면서 깜짝 놀랐다. 하현상 배우는 무기교의 기교를 보여줬다. 김다인 배우는 얄미울 정도로 당돌했다. 나중에 ‘세연’을 보고 웃는 모습이 나오는데 염정아 배우가 그 장면만 보면 엉엉 운다. 

심달기 배우는 이야기가 납득이 갈 만큼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 박세완 배우는 미세한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도 설렘과 당황스러움을 보여줘 깜짝 놀랐다. 옹성우 배우는 약간 느끼해야 재미있는데 그 경계를 아주 멋지게 성실하게 해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영민하게 그 지점을 아주 잘 연기했다. 

(옹성우 배우는 영화 ‘정가네 목장’에서 류승룡 배우와 연기 앙상블을 펼칠 예정이다.) 

Q. 코미디 연기의 대가인데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극한직업’과 ‘인생은 아름다워’는 같은 작가(배세영 각본가) 작품이다. 코미디 쪽으로 너무 잘 쓴다. 너무나 완벽한 뼈대와 구조가 있어 거기에 살짝 얹기만 하면 된다. 너무 감사한 부분이다. 시침 뚝 떼는 연기를 어르신들이 보면 그렇게 웃어 주신다.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학창 시절에도 코미디를 했고 장진 감독님과도 한 10편 정도 같이 작업했다. 그리고 ‘난타’ 공연을 5년간 거의 매일 해외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했다. 나라별로 분위기에 따라 웃음 포인트가 달랐다. 그런 경험들이 자양분이 됐다. 요즘에 와서 곶감 빼먹듯이 한다. 조금씩 상황에 맞춰 저도 모르게 그런 것이 나오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Q. 데뷔작이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2004) 속 은행강도로 단역이었다. 이번 영화 제목처럼 그간 ‘인생은 아름다워’같은 연기 인생이었는지 끝으로 소회 한마디 부탁드린다.

좌충우돌, 시행착오 등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인생이었다. 산 올라갔다 내려와 집에 도착하는 게 등산이라고 하더라. 산 위에서 끝나면 그건 실종이다. (웃음). 인생은 종주다.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몽골 트래킹을 다녀왔다. 봉우리를 한 세 개 정도 넘었다. 그렇게 넘어서 숙소까지 들어가는 것, 지금도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평탄하지만은 않다. 등산은 정복이 아니라 종주라고 생각하니까 그 지점들 하나하나가 다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 같다.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배우가 주연을 맡은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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