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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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는 또래 관객들 보며 함께 눈물...동질감 느껴"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상>편에서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Q. 영화 찍으면서 첫사랑 생각이 났는지.

박세완, 옹성우 배우가 연기하는 걸 네 번이나 보니까 둘이 비 맞고 그러는 장면에서 심장이 콩닥거렸다. ‘아, 첫사랑이라는 게 저런 감정이었구나’ 하고 떠올랐다. 

Q.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장면들은? 

실제 영화 촬영하면서 제일 많이 울었던 신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장면이었다. ‘뜨거운 안녕’은 감정을 많이 억누르면서 봤다. 그리고 ‘진봉’이 파티해줬을 때 사람들에게 하는 대사에서 많이 울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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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있다면?

그런 생각을 안 하다가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하게 됐다. 남편과 함께했던 시간, 아이들을 처음 낳고 제 눈으로 보며 만났을 때 그 순간들이다. 만약 뮤직비디오처럼 만든다면 하나하나가 작품이고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Q. 젊은 시절 캐릭터를 연기할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대사를 빨리한다거나 톤을 높게 잡았다. 20대에는 목소리 톤이 훨씬 높았다. 낭랑하고 애교 섞인 닭살 목소리지만 그렇게 했다. (웃음). 외모적인 부분은 의상팀, 분장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후반 작업에서는 CG 팀의 도움이 있었다. 

Q. 앞서 ‘완벽한 타인’에서 유해진 배우와 부부 연기를 하셨는데 이번 작품과 인물 설정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다.

맞다. 가부장적인 남편과 순종적인 아내인 설정에서 비슷하다. 두 작품 모두 배세영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거기다 아무래도 두 작품 다 제가 연기했기 때문에 유사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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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한 단계를 넘어섰다. 하고 싶었던 뮤지컬 장르였고 잘 끝냈다. 힘들었지만 또 한 번 도전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 

Q. 최국희 감독과의 현장 작업은 어땠나?

좋았다. “컷!”이 아니라 “훌륭하십니다!”라고 하신다. 훌륭하다는 말이 안 나오면 그 회차는 별로인 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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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작품 연기하실 때 애드립도 많이 했는지 궁금하다.

저는 애드립이 잘 안되는 배우다. 그런데 상대방이 애드립을 하면 잘 받아주는 편이다. 류승룡 배우가 “왓!”하고 놀라는 애드립도 기억나고 여관에서 돈 계산할 때 하던 손동작도 생각난다. 현장에서 처음 보고는 너무 많이 웃었다.

Q.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이 늦춰지게 됐다. 드디어 개봉을 맞이하게 된 소감은? 

개봉을 굉장히 기다려 왔다.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 좋고 설렜고 지금도 그렇다. 개봉 시기도 아주 좋은 것 같다.

Q. 시사회에서 직접 관객 반응을 곁에서 지켜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제가 놀랐던 건 ‘세월이 가면’ 노래가 끝나고 영화 상영이 끝났는데도 객석에 남아 앉아계시는 분들이 반 정도가 됐다. 여운을 오래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Q. 같이 공연한 박세완, 옹성우 배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연기를 잘한다. 박세완 배우는 예쁘고 맑은 소녀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옹성우 배우는 춤을 잘 추는 줄은 알았지만, 실제 안무를 보니 대단했다.

젊은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연기를 처음 하는 하현상 배우도 잘한다. 신인 때 저는 연기를 못했다. 그다지 프로 의식도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는 경쟁이 그렇게 심하지도 않았다. (웃음).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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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연’을 연기하면서 이 캐릭터가 어떤 사람이라고 느꼈는지.

착하고 성실하고 긍정적이고 마음이 예쁜 사람이다. 매사에 긍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상처를 그렇게 많이 안 받는 사람이다. 

Q. 영화 속 세연과 비교했을 때 본인과 비슷한 점 혹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저와 ‘세연’의 상황은 다 다르다. 그렇지만 제가 연기했으니 저의 모습이 들어있다. 말투, 표정 그리고 리액션에 평상시 저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Q. 관객과 배우의 세대 공감 정서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화다. 관객과의 정서 공유라는 면에서 어떤 느낌이 드는가?

종영관 무대인사를 들어가 보면 제 또래 어머니 관객분들이 울고 계신다. 그분들이 저를 바라볼 때 저도 눈물이 막 났다. 동질감이랄까 무언의 뭔가가 있었다. 제가 그분들과 상황이 다르겠지만 뭔지 알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Q. 첫사랑의 10대 감성이 충만했었던 시절 추억을 돌아본다면? 

소녀 감성이 충만했던 시기는 중학교 1학년 때다. 시를 읽으면서 친구들과 안 놀고 점심시간 쉬는 시간에 교정에 그냥 앉아있었던 때가 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혼자 감상에 젖어서 그랬다. 그때 제가 가장 소녀다웠던 것 같다.

말도 안 되지만 혼자서 시도 써봤다. 그때 딱 1년 동안 문학소녀였던 것 같다. (웃음). 그리고 ‘캔디 캔디’ 만화책을 좋아했다. 사랑의 대상이 앤서니, 테리우스 같은 만화주인공이었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는지.

그런 바람보다는 제가 작품을 쓰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들어오는 작품 중에 꽂히는 작품이 있다면 하고 싶다. 꾸준히 좋은 작품들의 제안이 들어왔으면 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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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특별히 애정이 가는 연기 스타일은 무엇인가?

전에는 코믹한 연기를 하고 싶어 했는데 많이 해낸 것 같다. 이제는 좀 정극 연기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최근 영화에서 중년 배우들의 주연이 많고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무조건 감사한 일이다. 류승룡, 김혜수, 황정민, 유해진 배우 등등 다들 대단한 것 같다. 다 같이 조금 더 오래 하면 좋을 것 같다. (웃음). 

Q.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앞으로 본인 연기 인생에서 어떤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지.

(웃음). 최고의 흥행작으로 남으면 좋을 것 같다. 제 또래분들 그리고 그 이상의 세대분들이 저를 훨씬 더 친근하게 바라보실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Q.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이 영화는 가족영화다. 가족의 일원이라면 이 영화를 보시고 각자 느끼는 포인트가 다를 듯하다. 남편분들은 영화를 보고나면 아내가 옆에 있을 때 더 잘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한다.

보고 있는 그 순간만이라도 웃고 울고 행복한 영화였으면 한다. 재미있었다, 보길 잘했다라고 기억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영화 속 음악 리스트가 공개되어 있는데 미리 듣고 가신다면 영화를 즐기시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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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부터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에코브릿지 &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즐기는 대중음악들로 구성된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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