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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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대두된 우크라이나에 법인을 둔 국내 대기업의 해외계열사는 1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그룹와 LG그룹이 각각 3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과 GS그룹이 각각 2곳, 현대차그룹과 한국타이어그룹도 각각 1개 해외법인을 우크라이나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전쟁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현지에 법인을 둔 국내 대기업은 직원들의 무사 귀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1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72개 대기업집단(그룹) 우크라이나 해외법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가 진출해 있다. 이 법인은 무역업 관련 회사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에 세운 지주회사 격 투자사인 그레인 터미널 홀딩을 통해 두 곳의 회사를 우크라니에서 지배하고 있다. 한 곳은 하역서비업을 전문으로 하는 ‘유즈나야 스티브더링  컴퍼니’이고, 다른 곳은 곡물터미널 사업을 하는 ‘미콜라이브 밀링 웍스’이다.

LG그룹은 2020년 말 기준 3곳의 법인이 우크라이나에 전진 배치해 놓았다. 대표적으로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엘지 일렉트로닉스 우크라니아’가 해당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중이다. LG 그룹 광고 지주회사격인 지투알도 우크라이나에 ‘지투알 우크라이나’를 세워 광고대행 서비스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보면 LG그룹이었으나 현재는 LX그룹에 편입된 판토스도 복합운송업을 하는 ‘판토스 로직스 우크라이나’ 라는 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과 GS그룹도 각각 2개의 계열사를 우크라이나에 법인을 설립했다. 먼저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를 통해 100% 지분을 갖고 전자제품 판매 영위를 목적으로 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베네룩스라는 회사를 네델란드에 세워놓았다. 앞서 네델란드에 세운 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자제품 판매업을 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우크라이나 컴퍼니’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도 ‘제일 우크라니아’라는 광고 회사를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GS그룹에서는 GS건설을 최대주주로 ‘GS E&C Ukraine’와 ‘CHERVONA GORA EKO’ 2개 회사를 통해 건설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계열사인 로템에스알스에서 철도 유지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로템 에스알에스 우크라이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 그룹도 국내 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네델란드에 유럽지역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회사인 ‘한국 타이어 유럽 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 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도 타이어 판매를 하는 ‘한국 타이어 우크라이나’라는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국인 직원들을 급히 국내로 대피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 판매법인에서 근무하는 주재원과 가족들을 모두 국내로 귀환하도록 조치했고, LG전자도 현지 판매법인 주재원과 가족들을 모두 귀국조치했다. 한국타이어도 조만간 현지 직원들이 철수할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군 일부를 철수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에 보는 시장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국제유가 등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기업들이 악영향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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