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CXO연구소 15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개 기업 조사

- 여성 직원 비중은 유통 업종 높고, 철강·자동차 업종 낮아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비율은 4명 중 1명꼴이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남성 직원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앞두고 15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위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기업들이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했으며, 미등기임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50개 주요 대기업 여직원 평균 연봉은 남성의 68% 수준이다. 또 남녀 전체 고용 인원 중 여성 비율은 24%였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상사(유통) 업종에 있는 대기업은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반면 철강과 자동차 산업군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150개 대기업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3만1,09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은 63만1,424명, 여성은 19만9,672명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이 포함된 유통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3.9% 차지했다. 유통 업종의 경우 여성 직원(3만9,839명)이 남성 직원(3만4,092명)보다 5,700명 이상 많았다. 금융업도 49.2%로 여성 직원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이어 식품(43.5%), 운수(34.1%), 섬유(32.5%), 제약(3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업에 종사하는 여성 직원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철강 업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2020년 전체 직원 수는 4만1,207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 직원은 1,952명이다. 철강 업체에서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책상은 100개 중 5개 정도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자동차(5.5%)와 기계(6.1%) 업종도 10% 미만을 보였다. 이외 건설(11.2%), 가스(12.7%), 전기(16.9%)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10%대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 150개 업체 중 여성 직원 수가 1만명이 넘는 회사는 4곳이었다.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중 여성 직원 수가 2만8,4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마트(1만5,760명), 롯데쇼핑(1만5,439명), SK하이닉스(1만305명) 3곳도 여성 직원 고용 인원이 1만명을 넘었다.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은 150곳 중 14곳으로 파악됐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이었다. 이 회사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은 2만2,791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인력은 1만5,439명(67.7%)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 5,830명 중 여성이 66.9%(3,903명)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식품 업체 동원F&B(63.4%)를 비롯해 오뚜기(63.2%), 이마트(62.5%), 메리츠화재(61.6%) 등도 여성 직원 비중이 60%대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외에 농심(58.5%), DB손해보험(57.3%), 대상(55%), 기업은행(54.5%), 일신방직(53.8%), LG생활건강(53.2%), 전방(51.6%), GS리테일(51.3%) 등도 여성 인력이 50%를 웃돌며 여성 고용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반면 여성 직원 비중이 5% 미만인 곳은 15곳으로 성우하이텍은 전체 직원 1,706명 중 여성은 47명으로 2.7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대상 업체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낮았다.

한온시스템도 전체 직원 2,194명 중 여직원은 61명으로 2.78%로 성우하이텍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다른 기업에 비해 적었다. 

이밖에 현대위아(2.88%), 덕양산업(2.95%)도 여직원 비중이 2%대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여성 직원 비율이 3%대인 곳은 SNT모티브(3.03%), 세아베스틸(3.29%), 현대제철(3.51%), 기아(3.83%), 대동공업(3.96%) 등이었다.

150개 대기업의 2020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7,970만원이었고, 여성 직원은 5,420만원이었다. 여직원 연봉 수준은 남직원의 6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업체가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7,5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7,420만원), 자동차(6,120만원), 제약(5,800만원), 가스(5,780만원), 전자(5,710만원), 석유화학(5,690만원), 전기(5,370만원), 기계(5,22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여성 직원 연봉이 8,000만원 이상 되는 곳은 8곳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여성 직원 연봉이 9,77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NH투자증권(9,752만원), 미래에셋증권(9,219만원), 네이버(9,113만원) 순으로 여직원 평균 급여가 9,000만원을 넘었다. 메리츠증권(8,832만원), SK텔레콤(8,600만원), 삼성SDS(8,300만원), 삼성생명(8,100만원) 등은 연봉 8,000만원대였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성 직원 연봉이 남성 직원의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섬유 업종의 여직원 보수는 4,270만원으로 남성의 88.6%로 격차가 적었다. 하지만 섬유 업종의 남성 직원 연봉이 4,820만원으로 5,000만원 이하 수준이다 보니 남녀별 보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업종은 남성(7,930만원) 대비 여성(6,120만원) 직원 보수는 77.2% 정도였다. 이어 제약(77.1%), 전기(74%), 정보통신(73.4%), 전자(73.2%) 업종 순으로 남성 대비 여성 직원 연간 급여 비율이 70%대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 업종은 남성 직원이 8,060만원을 받을 때 여성 직원은 4,630만원을 받았다. 여성 직원 연봉은 남성의 57.4%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다른 업종에 비해 컸다. 철강(57.5%)과 금융(57.8%) 업종도 남성 대비 여성 직원 보수는 60%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함께 다양성 항목이 강조되면서 기존에 여성 인력이 적은 업종에서는 앞으로 여직원 비율이 높아지고, 남녀 연봉 차이도 조금씩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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