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은 올 1월초 대비 3월말 기준 5조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 간 주식재산 성적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같은 기간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20% 가까이 불어난 반면,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28% 감소했다. 그룹 총수 중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최근 3개월 새 1조원 넘게 줄었는데도, 국내 주식재산 순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7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이고, 3월 말에는 59조7,626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새 33곳 그룹 총수 주식재산 규모가 4조8,699억원 정도 줄었다. 최근 3개월 새 7.5% 수준으로 주식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그룹 총수 간 주식성적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33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올 1분기에 주식평가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달리 13명은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세아 이순형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4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4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초 주식평가액은 1,113억 원으로 계산됐다. 3월 말에는 1,31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0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올 1분기에만 주식가치가 18.1% 증가했다.
DB그룹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만 17.7% 점프했다. 올해 1월 초 3,871억원에서 3월 말 4,556억원으로 1분기에만 700억원 가까이 주식가치가 뛰었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DB, DB하이텍, DB금융투자, DB손해보험 4곳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중 DB손해보험 주식가치가 올 초 2,272억 원에서 3월 말 2,941억 원으로 670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올 1월 초 4,579억원에서 3월 말 5,228억원으로 14.2% 뛰었다. 허 회장은 GS와 GS건설 두 곳에서 주식을 갖고 있는데, 두 종목 모두 최근 3개월 새 10% 이상 1주당 주식가치가 올랐다.
이외에도 그룹 총수 중 3명은 올 1분기에 주식재산이 10%를 넘어섰다. 영풍 장형진 회장 13.9%(4,049억 원→4,610억 원), 하림 김홍국 회장 12.7%(2,243억 원→2,527억 원), KCC 정몽진 회장 10.7%(5,376억 원→5,950억 원) 순으로 주식재산 증가율이 10% 이상 전진했다.
주식재산이 오른 금액으로만 살펴보면 DB 김준기 창업회장이 최근 3개월 간 684억원으로 가장 많이 불었다. 그 뒤를 GS 허창수 회장(648억원)과 롯데 신동빈 회장(644억원)이 60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증액된 것으로 조사됐다.
33개 그룹 총수 중 7명은 올 1분기에만 10%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HDC 정몽규 회장은 올 초 주식가치는 2,838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2,023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814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만 해도 28.7%로 30%에 거의 근접했다.
이외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17.8%↓(1월초 2,882억원→3월말 2,369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15.9%↓(10조1,864억원→8조5,667억원), 두산 박정원 회장 14%↓(1,601억원→1,377억원),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 14%↓(3,068억원→2,640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 12.5%↓(2조6,430억원→2조3,113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 11.3%↓(1조1,521억원→1조 217억원) 등으로 주식가치가 1분기 새 10% 이상 증발했다.
올해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조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하락한 그룹 총수도 2명 있었다. 이중에서도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새 1조6,1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같은 기간 1조847억원 상당으로 1조원 넘는 주식재산이 줄었다.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13조1,018억원)이 차지했다. 2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11조3,653억원), 3위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8조5,667억원)이 꿰찼다. 이중 셀트리온 서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작년 1분기의 경우 그룹 총수 중 75% 이상이 주식재산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거꾸로 60% 정도가 하락세를 보인 곳이 많아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여전히 대내외적인 경제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여러 난관을 뚫고 경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전환점의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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