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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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영업이익 ‘1조4,858억원’…2년 연속 ‘1조’ 돌파 유일

- 당기순익 ‘1조1,872억원’ 첫 1조원대…“국내 업황 부진, 해외시장이 답”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여 브로커리지(Brokerage, 위탁매매) 부문에서 큰 수익을 냈고, 주식자본시장(ECM) 호황으로 IB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을 거뒀던 탓이다. 크래프톤 등 굵직한 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업계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IB는 IPO,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인수합병(M&A) 등을 주간하는 업무를 말한다. 부동산, 항공기, 선박 등 대체투자도 IB 사업으로 분류한다.

올해 들어선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세,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 증시에 부정적인 변수가 이어지면서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체질 개선으로 미래에셋증권이 꺼내든 돌파구는 해외시장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부문을 통합하고 국내와 해외법인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글로벌 톱 티어 IB(Global Top-tier IB)’가 되겠다는 목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 1조4,858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업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영업이익 기준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1조3,167억원) ▲삼성증권(1조3,111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889억원) ▲메리츠증권(9,489억원) 순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간기준 세전순이익은 1조6,425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87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수수료 수입 지속 증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 손익, 대형 기업공개(IPO)성사 등 다양한 기업금융(IB) 거래의 성공적 수행, 해외법인의 수익 기여 등 전 부문 고른 성장이 우수한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브로커리지(Brokerage, 위탁매매) 부문을 보면, 지난해 8,123억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2020년보다 7.9%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 위탁매매수수료가 3,000억~4,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운용이익도 1조원을 넘어섰다. 1조1,743억원으로 2020년보다 28.1% 증가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도 급증했다. 지난해 2,709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IB강세, 영업이익 1조 돌파…올해 목표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금융(IB) 수수료를 보면 3,174억원으로 전년(2,689억원)보다 18%나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공모규모만 4조3,098억원이던 크래프톤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대출(1조원 규모), GS파워 소수지분 인수금융 선순위대출(5630억원 규모)등의 대형 딜(deal) 이끌어 내 강력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올해다. 유동성 축소 기조와 맞물린 기준금리 인상으로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시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거래대금 급감으로 증권사 실적을 견인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2,827억원으로 작년 1월(26조4,778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0일 53조원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통화 긴축 공포에 기업공개(IPO) 열풍까지 시들해진 상황이다. 올해 대어급 IPO로 손꼽힌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 후 상한가)’에 실패한 데 이어 현대엔지니어링도 기관 수요예측 흥행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의 돌파구로 미래에셋은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10개 지역에 해외법인 11개, 해외사무소 3개를 두고 브로커리지와 IB 등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들 법인의 지난해 연간 세전순이익 2,4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6%나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와 해외법인의 IB역량을 더욱 강화해 브로커리지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IB사업부를 글로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금융 부문을 담당하는 IB1총괄과 기업공개(IPO), 기업금융 등을 담당하는 IB2총괄로 분리하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연말 기준으로 지배주주 자기자본 10조5,000억원을 기록함과 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1.85%로 끌어올렸다”며 “주식시장 위축 속에서 거래대금 감소 등의 변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IB 부문의 주력해 실적 유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 인재 확보, 딜 수임 등 증권사 별 경쟁이 심화될 것이기에 해외시장 개척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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