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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금융] 증권사, 실적 잔치 끝?…“거래대금 급감, 수익성 악화”
  • 전근홍 기자
  • 승인 2022.02.04 14: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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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화면 캡처

-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 1조원, ‘2년’ 연속 기록

- 삼성·NH투자·한국투자증권 지난해 영업익 1조원 넘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유례없는 실적상승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줄줄이 가입했지만 이 같은 호실적이 반짝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 증시에 부정적인 변수가 이어지면서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IB(투자은행) 등 거래대금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문에 주력하는 체질 개선 움직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4,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세전순이익은 1조6,425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872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도 1조3,110억원으로 1조원을 넘겼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489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원을 이미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브로커리지(Brokerage, 위탁매매) 부문에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결과다. 증시 활황에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수료 수익도 급증했다. 주식자본시장(ECM) 호황으로 기업금융(IB)도 양호한 수익을 거두면서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문제는 올해부터다. 유동성 축소 기조와 맞물린 기준금리 인상으로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시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거래대금 급감으로 증권사 실적을 견인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2,827억원으로 작년 1월(26조4,778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0일 53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증권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 대한 부담과 거래대금에 연동될 수 밖에 없는 주가흐름, 올해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 부담이 높고 주가가 거래대금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IPO열풍, ‘시들’…“그럼에도 IB부문에 기댈 수밖에”

미국발 통화 긴축 공포에 기업공개(IPO) 열풍까지 시들해진 상황이다. 올해 대어급 IPO로 손꼽힌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 후 상한가)’에 실패한 데 이어 현대엔지니어링도 기관 수요예측 흥행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업계에선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IPO 흥행이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지만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둔화 등으로 거래대금이 감소 추세를 보임에 따라 브로커리지 외 IB부문이 향후 증권사 경쟁력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 IB부문 조직개편을 통한경쟁력 제고에 한창이다. IB는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인수합병(M&A) 등을 주간하는 업무를 말한다. 부동산, 항공기, 선박 등 대체투자도 IB 사업으로 분류한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IB사업부를 확대개편 하면서 글로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금융 부문을 담당하는 IB1총괄과 기업공개(IPO), 기업금융 등을 담당하는 IB2총괄로 분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발행사업 강화를 위해 IB2본부 산하에 주식발행(ECM)부와 인수영업3부를 신설해 운영한다. 기존 IB1본부는 IPO에 주력하고, IB2본부는 채권발행부문(DCM)과 ECM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은 IB3본부가 전담한다.

KB증권은 IB 부문을 3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금융2본부에는 ‘커버리지2부’를 신설하고, 해외채권 발행을 전담하는 ‘글로벌 DCM팀’을 확대하고 대체투자 관련 셀다운(Sell-down) 전담 조직인 ‘대체신디팀’을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인수합병 자문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IB1사업부 내에 어드바이저리 본부를 신설했다. 부동산개발PF부문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IB2사업부 내 부동산금융4부를 신설했다.

하나금융투자는 IB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OCIO)팀도 새로 만들었다. 교보증권도 기존 IB부문과 구조화투자금융부문을 IB부문으로 통합하고 세일즈앤트레이딩 본부를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부문이 전체 수익 비중으로는 약 40%를 차지하기도 하는 증권사도 있다”면서 “지난 2년간 급증한 유동성으로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창출력을 갖추기 위해 조직 개편을 통한 변화 주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투자활동의 점진적 재개 가능성, 적극적 주주환원 조치 등으로 향후에 받쳐주는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증권주의 하방 경직성은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근홍 기자  jgh21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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