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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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거래 감소에 위탁매매 수익 줄어든 영향

-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하나금융투자 등 ‘IB부서’ 확대 개편 '박차'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감소 국면에서 IB(투자은행)부문 강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 조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둔화 등으로 거래대금이 감소 추세를 보임에 따라 브로커리지 외 IB부문이 향후 증권사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IB는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인수합병(M&A) 등을 주간하는 업무를 말한다. 부동산, 항공기, 선박 등 대체투자도 IB 사업으로 분류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대형 증권사들은 IB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IB사업부를 확대개편 하면서 글로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금융 부문을 담당하는 IB1총괄과 기업공개(IPO), 기업금융 등을 담당하는 IB2총괄로 분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발행사업 강화를 위해 IB2본부 산하에 주식발행(ECM)부와 인수영업3부를 신설해 운영한다. 기존 IB1본부는 IPO에 주력하고, IB2본부는 채권발행부문(DCM)과 ECM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은 IB3본부가 전담한다.

KB증권은 IB 부문을 3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금융2본부에는 ‘커버리지2부’를 신설하고, 해외채권 발행을 전담하는 ‘글로벌 DCM팀’을 확대하고 대체투자 관련 셀다운(Sell-down) 전담 조직인 ‘대체신디팀’을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인수합병 자문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IB1사업부 내에 어드바이저리 본부를 신설했다. 부동산개발PF부문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IB2사업부 내 부동산금융4부를 신설했다.

하나금융투자는 IB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OCIO)팀도 새로 만들었다. 교보증권도 기존 IB부문과 구조화투자금융부문을 IB부문으로 통합하고 세일즈앤트레이딩 본부를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수익구조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주식 거래 대금은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33조3,000억원에서 2분기 27조1,000억원, 3분기 26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12월 들어서는 10조원을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 유·무상증자 등 증권발행 부분 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금융 등 IB사업이 새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부문이 전체 수익 비중으로는 약 40%를 차지하기도 하는 증권사도 있다”면서 “지난 2년간 급증한 유동성으로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창출력을 갖추기 위해 IB부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모주 열풍에 따라 IB부문이 증권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했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증권사들의 경쟁적 움직임도 올해 주목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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